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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뮤지컬 배우 남경주

중학생때 교회 무대 25년 화려한 경력 출발점
형 남경읍 연극 ‘레인맨’ 첫 연기 발판 마련
“아이돌 가수 자질·실력있다면 좋은역할 기대 ”
‘맘마미아’ 내달 4일부터 이천 시작 전국투어

완벽한 배우 보다 노력하는 배우로…

 

“아직도 저의 연기 인생은 나아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완벽한 연기자 보다는 노력하는 연기자가 될 것 입니다.”

1964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새로 시작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경주를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봤다.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힘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그와는 달리 마주보고 앉은 그의 모습은 ‘훈남’, ‘꽃 중년’의 이미지였다. 45살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얼굴에 연신 미소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눈가의 주름은 여유와 편안함을 선사했다.

그가 처음 무대에 올라선 것은 중학생때 교회무대에 올라선 것을 인연으로, 현재 그는 만 25년의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다.

“4남 1녀중 3남으로 태어났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회에서 공연이 펼쳐졌어요. 그 공연의 대본을 저보다 6살이 많은 큰형(남경읍)이 쓰시고 저는 캐스팅 됐던 그 무대가 첫 경험이였죠.”

남경주는 이후 연기와는 다르게 미술 조소를 하고 있었으나 서울 예대를 진학하며 연극과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는 “조소를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연기를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연기도 배우긴 했지만 무용과 수업도 연기 못지않게 열심히 들었어요. 발레, 현대무용 등을 배웠는데 입학당시 연도가 80년대라 남자 무용수가 별로 없어 교수님들이 많이 아껴주셨고 무용제에도 출연하고 했지요”라며 지금의 남경주가 태어나게 되는 첫 과정을 이야기 했다.

현재 그가 펼치고 있는 연극 ‘레인맨’에서는 ‘남경주’의 첫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준 그의 형 ‘남경읍’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형님하고의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15년 만이에요.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형님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어요.”

최근 그가 펼친 시카고의 ‘빌리 플린’ 역과 레인맨의 ‘찰리’, 맘마미아의 ‘샘’ 역할을 펼친 그는 각 작품에 대해서도 매력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 했다.

“시카고 같은 경우는 저의 성향과 많이 맞았던 작품이에요. 재밌게 연기를 펼칠 수 있었고, ‘레인맨’은 어찌보면 우리 형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같이 이야기가 많이 비슷한것 같아요. 고향(?), 뿌리(?)같은 느낌이 들고 연극적인 요소가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였어요. 그리고 지금 연습을 하고 있는 ‘맘마미아’에서는 도나의 옛 연인 ‘샘’으로 출연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라 그매력에 푹 빠져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전국투어 공연을 실시한 후 2011년에 서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다른공연들과는 특이하게 지방투어 공연을 먼저 실시하는 이유는 기획사에서 실시하는 공연들이 서울로 잡혀 있는 이유도 있고 지방 기획사에서 공연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도 있다. 하지만 서울에 비해 지방에서는 공연을 보러 대도시나 서울로 발걸음을 해야 관람을 할 수 있는 점을 감안, 많은 도시를 찾아 다니며 공연을 선사하기로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연은 이천아트홀에서 5월 4일을 시작으로 의정부시, 고양시, 수원시, 인천광역시 등 경기도에서는 5개 시에서 펼쳐지며 전국 18개의 도시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시간이 없어요. 연습도 해야하고 지방 공연도 다녀야하기 때문에 요즘은 1분 1초가 아까워요. 가장으로서 부인과 아이를 생각하면 솔직히 지방공연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일하는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가슴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좋은 공연을 보이고 뮤지컬을 알리고 싶었어요.

남경주는 “지방 공연이다 보니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농부, 어부, 자영업 등 여러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텐데,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분들께 삶의 활력소가 될 뮤지컬 ‘맘마미아’를 하루빨리 선보이고 싶어 설레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뮤지컬 최고의 콤비라고 부를 수 있는 최정원, 남경주 콤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원은 지난 2007년 ‘맘마미아’ 합류한 최정원은 최고의 ‘도나’라는 평가를 받으며 명실상부 ‘맘마미아’의 얼굴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 오디션을 통해 ‘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남경주는 20년 무대호흡을 자랑하는 최정원과 함께 환상의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그는 최정원에 대해 “최정원 씨와는 오랜 호흡을 함께해서 그런지 저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며 “실수를 해도 그만의 노련미로 서로를 채워준다”고 말했다.

그는 40살이 넘는 나이로 전국 투어 공연을 위해 체력관리로 가벼운 운동과 틈틈히 시간을 내 등산을 다닌다.

요즘에 뮤지컬계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어 그 점에 묻자 남경주는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에 발을 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서들이 섭외를 하는 경우가 많은 부분을 차지 할텐데, 그들이 자질과 실력이 있다면 흥행과 만족스러운 공연을 노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객을 잃어버리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어요”라고 강조하고 “인물들은 깊이 있게 연기해야 높이 올라갈 수 있죠. 정통 뮤지컬들을 보면 노래, 연기, 춤은 기본이고 탭댄스와 발레도 기본적으로는 할 줄 알아야해요”라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함께 출연한 ‘록시’역의 ‘옥주현’에 대해서 묻자 “지금은 시카고가 끝난 상태인데 함께 연기를 하며 느낀것은 정말 많이 노력하는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번 시카고에서는 더블 캐스팅이 아닌 단독으로 모든 공연을 소화 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며 옥주현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에게 옥주현씨와 연락을 자주하냐는 질문에 “공연이 끝나면 서로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문자만 주고 받지 따로 개인적으로 전화통화는 하지 않아요”라고 눈가의 주름을 만드는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었는데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을 하는 질문에 “연기에 있어 쉬운 인물은 없는 것 같아요. 가상의 인물들이기는 하지만 분명 어디에선가는 존재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의 인생을 이해하려고 하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인생 공부, 사람 공부 등 여러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연기 경력이 늘어도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죠”라고 노력하는 남경주의 모습을 보였다.

약 력

1982년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

 

▲출연작
뮤지컬 ‘포기와 베스’(1985), ‘아가씨와 건달들’(1990),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91), 가스펠(1992), 레미제라블(1994), 그리스(1995),
‘갬블러’(1999~2002), ‘더 라이프’(2000), ‘듀엣’(2002), ‘렌트’(2000~2001), ‘키스 미 케이트’(2001), ‘태풍’(2001), ‘틱틱붐’(2001), ‘싱잉 인 더 레인’(2003), ‘페퍼민트’(2003), ‘킹 앤 아이’(2004), ‘크레이지 포유’(2004), ‘아이 러브 유’(2004~2006·2009), ‘올댓뮤지컬’(2005), ‘에비타’(2006~2007), ‘벽을 뚫는 남자’(2007~2008), ‘소리도둑’(2008), ‘시카고’(2008~2010)
연극 ‘보이체크’(1982), ‘메이드 인 차이나’(2004), ‘레인맨’(2010)
드라마 ‘SBS 신비의 거울속으로’(1995)

 

▲수상
제1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1995),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스타상(1995),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1996), 제3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1997), 제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1997),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2002),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2003),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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