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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돈과 광기의 시대… 칼의 반란

혼란스런 16세기 조선 배경 어두운 세상속 4명의 주인공 대립
5년만에 돌아온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영화계 새바람 기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8일개봉

 

2005년 천만 신화를 기록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2010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돌아왔다.

권력자들의 전쟁 놀음에 희생된 민초의 시선을 담은 ‘황산벌’, 궁으로 들어간 광대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무의식을 건드리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사극은 권력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정치 논리에 휘둘려 희생당할 수 밖에 없었던 약자를 전면에 내세워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역사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이준익표 사극’ 이라는 하나의 조류를 만들어낸 그가 ‘왕의 남자’ 이후 5년여 만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로 감동을 전하러 왔다.

왜구의 침입과 지독한 파벌 싸움으로 국운이 기울어가던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평등 세상을 꿈꾸는 검객, 왕족 출신의 반란군, 세도가의 서자, 기생의 신분을 가진 네 인물이 역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 가는 대서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어둡고 억압적인 세상에 치열하게 부딪히며 자신을 둘러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이들이 빚어내는 뜨거운 드라마를 통해 시대의 모순과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 사랑, 꿈, 신념을 이야기한다.

나라의 운명에 등돌린 채 동·서인으로 갈라져 당파 싸움만 일삼는 무능한 정권, 그 틈바구니 속에서 좌절된 꿈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던 인물들의 모습 속에 2010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욕망과 갈증을 투영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사극을 기다려온 한국 영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주인공은 각자 다른 사연과 꿈을 품고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맹인검객 황정학(황정민 분)은 같은 꿈을 나누었던 이몽학(차승원 분)의 그릇된 야망을 막기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칼을 들고, 반란군 이몽학은 자신의 꿈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칼을 휘두른다.

세상 앞에 무기력했던 서자 견자는 황정학을 만나 검술을 익히며 비로소 내면의 성장을 경험한다.

그래서 그들의 칼이 칼집에서 꺼내지는 순간과 칼과 칼이 서로 부딪히는 찰나, 그것은 단순한 액션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연과 감정이 말보다 더 강렬하게 부딪히는 ‘칼의 대화’가 된다.

드라마의 기승전결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인물들의 갈등을 파워풀하게 담아내는 칼 싸움 장면들은 액션 자체의 시각적 쾌감뿐 아니라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와 맞물리며 더욱 강렬하고 깊이 있는 드라마로 완성됐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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