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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희문

25년 오페라 연출인생… 무대감독 포함 180여 작품에 참여
세상은 다재다능한 인재 원해… 어느 분야든 할 줄 알아야
‘나 만의 컬러’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객에 쉽게 다가갈 것

오페라, 동영상 해설 곁들여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으로…

‘유희문의 무대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유희문의 작품에는 그 만의 컬러가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 분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오페라가 어렵기만하고 상위층만 즐기는 공연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오페라를 접하고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 입니다.”

오페라 연출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유희문(54). 그를 지난 7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삼호아트센터에서 만나봤다.

유희문 연출가는 8일 어버이날에 공연될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의 연출을 위해 연기자들의 위치 선정, 포즈 등을 바쁘게 설명하고 있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그는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며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에서 예능경연대회를 첫 무대로 그는 일찍 자신의 진로를 정해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진학한다.

“그때는 연극 연출은 있었지만 오페라과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성악과를 진학하게 됐죠.”

유희문 연출가는 성악과에 진학했음에도 조연출과 무대감독으로 지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활동을 하던 중 그의 스승에게 한가지만 하는 게 어떠냐는 선택의 권유받는다.

“우리나라의 오페라 및 연극 연출가로 1971년 오페라 조연출로 예술활동을 시작한 이래 서울시립오페라단 기획위원을 지냈고 가극단 ‘금강’을 창단해 대표를 지냈던 문호근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께 ‘조연출과 무대감독 중에 어떤 길을 가겠느냐’고 권유를 받았어요. 유경환 무대감독이 당시 유명했고 연출쪽에 관심이 더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연출을 더 공부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게 됐습니다.”

유희문 연출가는 또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시면서 테너 박치원 씨, 임동창 피아니스트를 가르친 이길환 선생님, 문호근 선생님, 해외에서 음악·연출 공부를 할때도 현지에서 좋은 스승들을 만나 공부를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유희문 오페라 전문 연출가는 작품을 구상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연출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학창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생활이 좋지 않았음에도 어려서 정한 한 가지의 길을 가기 위해 여러 공부를 해왔으며, 그것이 지난 2009년 ‘오페라 대상 연출상’을 타기까지의 밑거름이 됐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공연 연출을 하는데 소품이나 무대 등에도 이야기를 하고 기획(전단, 포스터 등)에도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일을 진행하면서 가끔 간섭아닌 간섭도 해요”라고 웃으며 지금 세상은 다재다능한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연출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느 분야에서도 조금씩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페라가 대중들에게는 어려운 장르라고 인식이 돼있는 점에 대해 묻자 유희문 연출가는 “오페라는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나 이해하는 면에서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그 때문에 재미가 없었죠”라며 “그동안 관객들을 무시했다고 할 만큼 배려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오페라 연출을 해오면서 많은 변화를 주고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기 위해 여러 변화의 시도에 도전했는데 첫번째로 동영상 자막을 설치했죠. 동영상 자막은 동영상으로 연기자들의 표정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대사는 우리말로 해도 노래는 외국어로 해야하기 때문에 자막을 띄워 놓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또 하나의 배려는 “연기자들이 노래를 할 때는 마이크를 쓰지 않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는데 일정 규모 이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마이크를 사용해 관객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처음 도입했습니다”라고 관객우선의 공연 위주를 펼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이뿐만은 아니다. 그는 10여년 전 ‘춘희’ 공연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를 최초로 함께 개최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고 5년여 전에 공연된 ‘나비부인’에서는 디지털 영상으로 나비를 날리며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2005년에는 ‘동백꽃여인’을 무대에 올릴 때 좌석과 무대에 동백꽃을 장식했으며 팜플렛에도 동백꽃을 꽃아 판것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나비부인’ 공연을 할때는 실제 나비를 날리고 싶었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 디지털로 대신하게 됐죠. 오페라도 이제 변화를 겪고 그냥 보여지는 무대가 아닌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유희문 연출가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카메오로서 무대에 잠깐씩 얼굴을 비추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오페라 작품에는 검증된 작품들이 많지만 주된 내용은 음모나 살인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21세기 오페라에는 좀 희극적으로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는 TV에서도 CF로 오페라 음악들이 자주 쓰이는데 그만큼 대중화 돼 간다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지금은 성악가들도 예전에 비하면 많아졌으니 좋은 작품들이 올려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보통 큰 극장에서 2회정도 공연이 되는데 작은 극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횟수를 더 늘려 공연을 하게 되면 오페라도 언젠가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대중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10여년 전, 명동의 정동극장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렸을 때, 22회의 공연을 실시했는데 전석이 매진 됐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서울 올림픽홀에서 지난 2007년 공연한 ‘투란도트’는 6~7회 정도 했는데 두 작품 다 인기가 많아 막을 내리기가 너무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페라가 재밌어지려하고 입소문이 나려하면 막이내리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때가 되면 한 작품을 공연하며 한달은 무대에 올리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창극과 오페라의 만남도 연출해보고 싶습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25년을 오페라 연출에 인생을 바쳤으며 조연출, 무대감독 포함하면 180여 작품에 참여한 유희문 연출가는 “이제는 연출자가 직접 캐스팅에도 참여해 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큰 무대에서는 오리지널 버전을 올리더라도 작은 무대에서는 작품을 각색해 관객과 함께 하는, 관객도 체험해보고 어울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겁니다”라고 말하고 “‘유희문의 무대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유희문의 작품에는 그 만의 컬러가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 분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약     력

   
▲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희문
▲유희문(오페라 전문연출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계명대학교 대학원 졸업
-1989년 일본 (주)Creation ‘Aida’, ‘Salome’, ‘Carmen’, ‘Madamabutterfly’
-1990년 프랑스 Champs-Elysees극장 ‘I Capuleti e i Montecch’
-1983~2010년 opera전문 연출가로 170여 작품제작, 연출 활동 중.

 

▲대표연출작
‘La Boheme’, ‘Madama Butterfly’
‘Le nozze di Figaro’
‘L'Elisir d'Amore’
‘Cavalleria Rusticana’
‘La finta giardiniera’
‘Sour Angelica’
‘Rigoletto’, ‘Aida’
‘Pagliacci’
‘La Traviata’
‘Gianni Schicchi’
‘Carmen’
‘Nabucco’
‘Don carlo’
‘Turandot’
‘otello’
‘세빌리야 이발사’
‘비밀결혼’
‘구드래’
‘에밀레종’
‘여보세요!’
‘세 여자 VS 밥’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아! 고구려 - 평양공연’
‘춘향전 중국공연’
‘이순신’.

 

▲활동
-OPERA단 (마당.MADANG) 대표
-서울 아카데미 풀루트오케스트라 지휘자
-삼육대학교 겸임교수
-제2회 오페라대상 연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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