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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리트머스 대표 유승덕씨

道문화재단 후원 대안 공간 다양한 문화접촉 구성·조직 공공적 문맥 생산·실험 거점
작품인 동시에 미학적 제품 바람·햇살 등 유리병에 담아 친환경 컨설팅 사업도 병행

다문화 흡수, 다양한 문화교류 場으로…

“리트머스 공간의 활용을 국내 작가 뿐만 아니라 국외 작가로까지 확장시켜 다양한 문화와 예술가들의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거점 공간으로의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안산 단원구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에 2007년 문을 연 대안 문화 공간이 있다.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상호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문화를 매개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런 의도에 걸맞게 ‘리트머스’는 네팔, 인도네시아, 중국 조선족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이 사는 안산 단원구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교류하며 다원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당시 리트머스의 상임위원에서 현재 리트머스 대표가 된 유승덕 디렉터를 만나 보았다.그는 리트머스 대표로서 진정한 다문화 실천에 한몫하면서도 자신의 개인전까지 꾸준하게 이어 가는 열정적인 사람이다.“리트머스 시험지는 수용액을 이용해 물들인 종이로 산성과 염기성을 체크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죠. 이 시험지는 산성에서 붉은색으로 염기성에서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이 시험지가 나타내는 것처럼, 백지상태로 변화를 위한 준비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에서 요구되는 문화적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특히 우리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속성을 따라 리트머스의 핵심 단어들중 즉흥적, 자발적, 개방적, 다문화적, 관용적, 시각적을 뽑아 기관의 운영방침을 세웠습니다.”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는 새로운 삶과 예술을 실험하고자 하는 예술가, 비평가, 전시기획자, 시민운동가, 노동자, 이주민 등이 함께 모여서 운영하는 공동체 공간이다.특히 리트머스는 아시아 지역의 이주민 공동체들이 집결해 있는 이 지역에서 문화생산과 교류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행하고 있다.

더불어 상호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사람들이 문화를 매개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이는 근대화 과정에서 범주화되고 세분화된 학문과 예술을 삶의 총체성에 다가갈 수 있도록 통합하는 활동으로 나아가 우리의 삶과 학문 그리고 예술이 겉도는 허구성을 극복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길이다.“2007년 8월 현재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백만 명이 넘어서면서 주민등록인구의 약 2%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 수치는 1년 사이에 15%나 증가한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수가 인구의 5%가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볼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도 멀지 않은 장래에 다가올 일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매개를 저희가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이렇듯 우리 사회는 아주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다.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는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고 앞서 새로운 다문화 공동체를 실험코자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구와 유럽을 중심으로 교류하며 모방을 통한 문화적 식민화를 내버려뒀던 것이 우리의 문화적 실상이라면,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 문화의 독자성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관점의 아시아와 비서구권 문화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리트머스 공간 운영의 첫 번째 목표는 다양한 문화적 접촉을 구성하고 조직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 나라의 대안공간, 실험적인 예술 활동가 및 단체를 네트워킹하고 안산지역의 이주민 공동체와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죠. 특히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이라고 해서, 한국사회의 공공적 화두가 있는 사회학적 연구지점이면서 동시에 공공적 문맥을 생산하고 실험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리트머스는 전문인 중심의 제도적 예술에서 나아가 일반인과 전문인이 함께하는 공공적 예술의 실현과 소수자와 다수자가 함께하는 사회 통합 프로그램을 실행해 가고 있다.

더욱이 연령별, 계층별, 국가별, 인종별 사회 분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예정이다.더불어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작품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봉이 김선달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작가 유승덕이 ‘친환경 컨설팅’ 사업을 차렸다.봉이 김선달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유승덕 작가가 개발한 친환경 제품은 과연 차원이 다르다.당시 그는 “기존 친환경 제품이 물질적 가치에만 묻혔던 데 비해 환경 문제를 정신적, 비물질적, 미학적 차원에서 접근해 각종 유해환경에 노출된 당신을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상태로 돌려놓아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강원도의 계곡 바람, 아침 안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 산새 울음, 비 그친 계곡의 청량한 분위기, 옹달샘에 떨어진 상수리열매가 만들어내는 물파장, 청정 지역에만 사는 무당개구리의 하품 등을 유리병에 담아냈다.

그리고 그는 ‘봉이친환경컨설던트’라는 회사 로고를 붙여 사람들에게 팔기까지 했다.“가난한 마음으로 대하면 그저 비어 있는 병일 뿐이지만, 그 안에 무공해 상태가 그득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상상력과 감성을 동원함으로써 소비 행위 자체가 예술이 되지요. 사실 제가 만든 친환경 제품은 ‘정당하게’ 사고파는 시장의 논리를 빗댄 것입니다.

환경의 위기는 생산과 소비가 맞물려 양적으로 팽창하는 ‘성장’의 결과인데,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는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이라는 상상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이런 근본 원인을 은근슬쩍 무마하려고 하는 것이지요”봉이 김선달의 후예에서 리트머스의 대표까지 그가 맡은 곳에서 그는 묵묵히 실험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예술이라는 것이 실험의 연속입니다.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저의 작업입니다. 리트머스란 곳에서도 실험적인 작품으로 여러분에게 계속 예술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약 력

   
▲ 리트머스 대표 유승덕씨
1988. 관동대학교 미술과 졸업
2001. 프랑스 릴 3대학교(Charles de Gaulle) 
       조형예술학과 석사과정 졸업
2002. 프랑스 파리 1대학(Pantheon-Sorbonn
        e) 미학과 박사연구과정(DEA) 졸업

 

■ 개인전
2009. ‘봉이친환경컨설턴트’ AG 갤러리, 서울
2007. ‘봉이프로젝트-봉이와 떳다방갤러리’
         스톤앤워터, 안양
2004. ‘O-타원의 궤적’, 진흥아트홀, 서울
2002. ‘Alternance/교차’, Entrepot, Val de
        Marne, 프랑스

 

■ 단체/기획전
2009. 예술을 파는 가게,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안산
        Pace on the Peace2, ‘메콩강 여행예
        술’ 결과 보고전, 스톤앤워터, 안양
2008. Instant Noodle...Video...Drawing Ins
        tallation, 광주극장, 광주
        ‘조동모서’ 사강시장프로젝트, 사강재
        래시장, 화성
        Nacl_자연과 예술이 순환하는 풍경,
        소래폐염전,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
        고백과 표현전, 진흥아트홀개관 10주
        년, 진흥아트홀, 서울
2007. 수인선프로젝트,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안산
        한국 베트남 평화예술 교류프로젝트,
        티탄카페, 스톤앤워터, 호치민,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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