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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물의 작가 추인엽 서양화가

동양적 자연관 토대로 인간-자연 소통 표현
물에 대한 개념적 사색을 조형적으로 풀어내
추상을 넘어 회화·조각·공예서 ‘순환’ 강조

대자연 섭리, ‘작업의 고향’ 사색과 순환을 끌어내다

“물이 가지고 있는 형상은 다양하고 매력적이며, 순환하는 대자연은 나의 작업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화폭에 담긴 삶의 굴레인 욕망과 갈등 그리고 소망들을 흐르는 물과 같이 물의 순환과정을 통해 삶의 긴 여정으로 그려내는 추인엽(48) 서양화가. 그는 자신이 만든 작품들은 순환과 대자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추인엽 화가는 동양적 자연관을 토대로 인간과 자연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이다. 과천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추인엽 화가는 지금까지는 모두 9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유화부터 목탄, 설치미술, 디지털작품까지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추인엽 화가는 지속적으로 ‘물’을 그려왔다. ‘물’의 작가로 불려도 좋을 만큼 그는 물에 대한 개념적인 사색을 조형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폭포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바다와 병행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더욱 추상적인 메시지로 물의 순환구조를 의도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추인엽 화가는 어느 순간부터 서양화가를 떠나 조각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환을 강조하는 작가의 조형은 보다 사실적인 재현의 모습에서 추상을 넘어 이제는 회화를 떠나 공예와 조각적인 방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추인엽 화가가 가지고 있는 물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고향에서 시작한다.

“저는 강원도 태백이 고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에 대해서 주목하게 됐죠. 그 중 물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물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동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근원적인 그림의 소재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물이라는 것이 앞으로 먼 미래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숨이 긴 모티브라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시작된 물에 대한 사랑을 동양사상과 맞물려서 해설하려 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물이 생명도 가지지 않으면서 저절로 흘러가는 것을 상당히 기이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또 농경문화에서 물의 속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물을 통해서 자연의 이치를 공부하고 깨닫고 또 그러다 보니까 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종이 위에 콘테라고 하는 경질의 재료를 통해서 물의 순환하는 그 모습 등 계속 물결이 일렁이거나 또는 파문을 그리면서 흔들리는 그런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추인엽 화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개념화된 작업들을 풀어내고 있는 방법이 특이하다. 화면의 소재들은 화폭의 중심으로 펼쳐져 있고, 마치 구멍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듯 둥글게 펼쳐진 형상들은 마치 파노라마의 한 장면같이 느껴지게 된다.

“사전의 준비작업 과정으로는 주변의 풍경을 순차적으로 360도 회전하며 찍은 사진이나 스케치들의 합성을 통해 재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양한 시점으로 재구성된 초현실화된 추상으로 나타납니다.”

작가가 누차 강조하듯 그 개념의 핵심은 역시 ‘순환’이다. 물의 순환은 과학과 개념을 넘어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법칙이 된다는 것이다.

추인엽 화가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에서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이나 기독교 정신에도, 물론 고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형이상학이 순환의 도리를 우선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추인엽 화가는 물의 다양한 형태처럼, 또는 흐름처럼 때로는 도도하고 거침없이, 때로는 고요하고 잔잔함을 ‘우리의 인생도 물과 같다’고 은연중 말하고 있다.

그럼 추인엽 화가에게 조각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작품은 이러한 ‘도’를 추구하는 동양적인 사고와 ‘순환’의 논리를 조형적으로 해석하려는 서양적인 방법 모두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모자이크의 조합으로 이어져 있다. ‘순환계-물-흐르는 강’이라는 작품을 살표보면, 4m라는 크기의 위풍당당한 조각은 하늘로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물의 세계를 상징하고 바닥의 화려한 모자이크는 지표면을 흐르며 순환하는 물을 색체의 순환으로 전환시켜 보여주고 있다.

동서양의 두 정서를 반영한 독특한 혼성이 매우 전통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식의 현대적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추인엽 화가는 이 작품을 회화적 상상력을 입체화 시킨 ‘회화적 조각’이라 부른다. 이 작품은 그의 습작인 강을 통해 순환하는 세계를 표현한 ‘순환계-흐르는 강’드로잉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저에게 있어 강의 의미는 하늘에서 떨어진 물을 바다로 전달하는 통로로서 하늘과 바다를 연결하는 전달자로 인식돼 있습니다. 하늘에서 시작되는 강과 바다에 연결된 강의 양쪽 끝을 돌려 마주 붙인 형상을 연속적으로 배치시켜 평면과 공간을 흐르는 물을 통해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순환하는 우주를 상징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추인엽 화가는 “앞서 말했듯이 나의 작업은 물의 형상을 통해 동양적인 사색의 공간과 서양사상인 순환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드로잉과 조각, 드로잉과 모자이크, 회화작업과 조각 등 다양하게 시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흐르는 물의 형상을 통해 순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고, 흐르는 물에 마음을 던진다”고 끝맺음 했다.

 

 

약 력

   
▲ 물의 작가 추인엽 서양화가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同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현 세종 대학교 및 국립현대미술관 강사

 

▲학력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同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현 세종 대학교 및 국립현대미술관 강사

 

 

▲개인전
2007  순환계-물-波 갤러리 쿤스트 라움 초대전 (갤러리 쿤스트 라움, 서울)
2006  순환계-물-瀑布 정동경향갤러리 초대전 (정동경향갤러리, 서울)
2005  순환계_水­江 갤러리 각 개관기념 초대전 (갤러리 각, 서울)
2004   순환계循環界 (노암 갤러리, 서울)
2003  多一 ­ 또 다른 飛上 (갤러리 라메르, 서울)
1998  터- 多­갤러리 ICON 기획 (이콘 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및 단체 개인전
2008 제 8회 한국현대미술제(KCAF)-박영덕화랑 (예술의전당미술관, 서울)
2007 제 7회 한국현대미술제(KCAF)-박영덕화랑 (예술의전당미술관, 서울)
2006 용인 국제아트 엑스포(용인 문화예술원,용인)
2006 제 6회 한국현대미술제(KCAF)-박영덕화랑 (예술의전당미술관, 서울)
2004 화랑미술제­로이드신 갤러리(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단체전
2007 목포 그리기1 기억과 일상(유달 미술관, 목포)
2007 한불 교류전(몽마르뜨 UVA갤러리, 생 피에르 전시관, 파리)
2007 제 30회 방법작가회의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7 갤러리베아르떼 기획-contemporary art展 (Gallery Bellarte, 서울)
2007 한일 현대미술 2007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07 현대미술전(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사고의 확장전 (가원미술관, 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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