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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박대조 작가

 

아이들 눈에 비춰진 ‘세상의 비극’자연-인간 ‘같이觀’을 관조하다

“저는 그림을 통해 문필가가 수필이나 일기를 쓰듯 그렇게 화폭에 표현하며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주 작고 어린 아이들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 보고, 그 눈 속에 어른들의 이데올로기적인 세상을 담아내고 있는 박대조(40) 작가를 만났다.

얼굴을 화두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할동을 펼치고 있는 박대조 작가는 사진, 서양화, 수묵화 등 다양한 미술적 감각을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박대조 작가는 ‘돌박사’라 불릴 정도로 암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는 조각과 회화 그리고 사진이라는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을 모델로 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들의 눈동자 안에 이미지를 합성시킨다. 이후 고심 끝에 고른 돌판 위에 완성된 사진을 전사시킨 후 그 위에 조각과 채색을 거쳐 완성한다. 채색 도구로는 아크릴 물감과 먹을 사용한다.

무위자연의 상태인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눈동자 안에는 야생화가 투영된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야생화와 같이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현재는 LED를 이용해 얇은 돌판에 빛을 통과시켜 새로운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박대조 작가는 아이의 이미지를 포토샵을 통해 인위적으로 눈을 키워내고 아이의 큰 눈속에 전쟁, 테러와 같은 어른들의 이데올로기적인 세상을 담아내고 있다. 이 서정성이 높은 강렬한 아이의 눈빛은 박대조의 조형의 핵심을 이룬다. ‘눈을 크게 하기’는 ‘세상을 모두 바라보기’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순진무구한 아이의 종교적 세상의 관조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비극적인 형상을 새겨 넣음으로써 내용의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이 비판적인 작가의 앵글은 철저하게 선한 표정의 서양 어린이나 혼혈 어린이들의 눈을 빌려 작가의 시선으로 변환된다.

박대조 작가는 “인간의 삶은 자기를 둘러싼 주변 조건들과 자기 내부의 깊은 곳으로부터 발생하는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을 추구하는 힘든 노정”이라며 “내게 있어 작품 활동은 자기 내부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자연과의 지속적인 반응과 소통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삶의 철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 작품은 끊임없이 편리하고 번듯하고 풍성해지는 사회, 그렇지만 내면은 텅 비고 삭막하고 고통스러운 현대인의 삶, 현대인의 정체성과 실존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사라지고 생기고 보고 보이고, 나는 너와 별개가 아니고 세계는 관계하며 공존한다는 것을 현대인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개인 혹은 사회 부조리에서 비롯된 갈등과 인간욕망에 의해 상처 입은 자연과의 관계모색을 나타내려하고 있죠.”

박대조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음과 양, 흑과 백, 자연이 가진 원초적인 색을 도전의 의미를 가진 돌 위에 인간이 가진 가장 순수한 표정 그리고 자연과의 동화를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이란 단순히 미적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주고 있죠. 이렇듯 잃어버린 대상은 과거의 존재 개념으로서의 자연, 즉 현재의 물질문명과는 완전히 차단된 자연인 것입니다.”

이렇듯 박대조 작가의 시선을 더 들여다 보면 ‘난 자연의 일부다. 나를 넘어선 자연의 무한성도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연의 본성과 흐름을 따를 때 나와 주변, 세상과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과의 내밀한 공감을 통해 그림자와 더불어 길을 갈 때 나의 길과 자연의 길은 같다.’는, 근원적으로 인간은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역설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박대조 작가가 지치지 않고 이러한 휴머니티한 인간의 시각을 자연 혹은 돌에 새겨놓고자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조용히 침묵하는 비인간적인 현실의 이미지들을 앵글의 세계로 끌고 들어와 인간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미술세계에 행복함을 느꼈다. “가슴속에 숨어있는 어떤 것들이 그림을 통해서 스며나와 선을 긋고 색채라는 옷이 붓을 통해 입혀질 때 그리는 동안 만나고 싶은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오면 ‘이 그림은 내 마음에 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그림들은 저의 마음을 편하지 않게 해요. 지워보고 칠하고, 또 칠해 캔버스는 여러 겹의 옷을 입고 힘겨워하지만 끝까지 그려봅니다.”

약 력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전공 석사 졸업

·상명대학교 조형예술 디자인학과 박사 과정 재학

▲개인전(18회)

·2010년 06월 25 - 09월 02일 ‘잃어버린 순수’전(뉴욕 첼시 아트 뮤지엄)

·2009년 11월 07일 - 11월 16일 스페인 발렌시아 오마소 갤러리 초대전(스페인)

·2009년 10월 27일 - 11월 17일 갤러리정 신사 개관기념 초대 개인전

·2009년 09월 16일 - 09월 22일 스탄자 갤러리 개관 초대전

·2009년 09월 08일 - 09월 12일 ‘상해 아트페어’( 단독부스, Shanghai MART)

·2009년 08월 24일 - 08월 28일 ‘동심’(경기문화재단 창작 지원 사업, 용인시청 문예회관)

▲단체전

·2010년 07월 29 - 08월 29일 ‘현대미술 탐험전’(경기도 문화의 전당)

·2010년 05월 29 - 07월 15일 ‘LIFE IS LIFE’(남송미술관)

·2010년 05월 25 - 06월 04일 ‘한국미술 70인 아름다운 산하-아트벨루 미술전’(한가람미술관)

·2010년 05월 05 - 05월 29일 ‘꿈을 바라 보며 그리다’(의정부 예술의 전당)

·2010년 04월 29일 - 05월 03일 서울포토2010(갤러리아이)

·2010년 04월 29일 - 05월 02일 MONACO ARTFAIR 2010(Monaco)

·2010년 04월 23 -05월 17일 ‘Dreaming’아뜰리에 아키 개관전

·2010년 04월 22일 - 04월 26일 SOAF (갤러리 진선)

·2010년 04월 1일 - 06월 24일 강남구청 ‘복도안에 미술관’ 아이 러브 스타(I LOVE STAR)展

·2010년 03월 25일 - 03월 29일 제28회 화랑미술제 - 부산 해운대 벡스코(갤러리정)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

·2009 부산국제 멀아트쇼 KASCO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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