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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오영숙 작가

붓 끝에 담아낸 꽃의 향연 마음 감싸는 ‘그림언어’죠

“꽃은 아름답습니다. 들꽃, 야생화까지 전부 아름답지요. 이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도 수채화를 그리는 이유입니다.”

오영숙(73) 전 세종대 총장(이하 오영숙 작가)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용인시청 본관 옆 문화예술원에서 수채화 개인전을 갖는다.

수채화로 치면 이번이 2번째 개인전이다. 하지만 오영숙 작가는 2003년부터 국내외 유명 전시장에서 20여 차례 수채화 이외에도 여러 분야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림을 그리는 일뿐만이 아니다. 오영숙 작가는 자신의 영어에 대한 학문을 살려 번역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15년 동안 배워온 수화를 통해 청각 장애인을 돌보고 있기도 하다. 또 현재는 용인청소년문화센터에서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73년 동안 배움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오영숙 작가를 만났다.

 

 


“중학교 2학년 당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술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미술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여성회원들과 한국화를 배웠었지요. 그때 당시 저를 가르치셨던 김병종 교수가 ‘서울대 미술대학으로 진학해라’라고 권유를 하셨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후 오영숙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게 되고 배움의 길을 따라 한양대학교 대학원 영어학전공 문학박사, 남가주대학교 아시아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또 대학시절에 4.19혁명에 참여해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하는 공로자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으나 정작 본인은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결벽성을 보였다. 오영숙 작가는 기본적으로 대학교수지만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서 3.1여성동지회 회장, 민족통일 촉진회 최고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 독립운동과 민족통일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오 작가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총장을 교수들이 직선으로 뽑기 시작한 세종대학교 직선총장 제1호다

지난 1990년도 세종대 교수회의에서 직선 총장으로 선출됐으나 세종대 영어영문학 교수직을 끝으로 해직됐다.

 

“내가 해직된 것은 학원 민주화가 이유였습니다. 전체 교수회의에서 직선 총장으로 선출됐죠. 재단, 학생, 교수들과 합의해 직선 총장을 선출했으나 교육부가 인정을 안 했었습니다. 그래서 재단에서 다른 총장을 내세워 당시 세종대는 2명의 총장이 존재하는 기이한 구조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그동안 강제로 해직된 것에 대해 복수하려는 마음을 가진 적 없습니다. 늘 학원 민주화 위해 옳은 일을 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학생들 위해, 학교를 위해, 보다 나은 방법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결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한 가지 재주는 타고난다. 오영숙 작가를 보고 있으면 배움을 끝없이 갈구하는 근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세종대학교에서의 제1회 수채화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개인전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송담대학에서 배워온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붓을 들게 됐습니다.”

오영숙 작가가 수채화에 빠져들었던 것은 색감의 명암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수채화는 제가 표현을 하고자 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감과 손놈림으로 명암을 이루는 수채화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요”

이렇듯 오영숙 작가는 수채화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그려왔다.

그 중 오영숙 작가의 그림에서는 어디에서나 꽃을 찾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오영숙 작가가 즐겨 그리는 온갖 꽃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꽃술 하나까지도 빼지 않고 그려 넣는 솜씨가 일품이다.

“꽃이라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에 빠져 있었죠. 어둠 속에서도 환희가 있고 향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직접 보고 있으면 감정이 평온해 지고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이 우리들을 위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피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꽃이 지게 됐을 때는 추하게 없어집니다. 이후 열매를 맺고 굶주림을 없애주는 하나의 자연인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오영숙 작가는 꽃을 그리면서 항상 기쁨이 커지고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한다.

또 유화가 아닌 수채화는 기초적인 색을 선택하는데 특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오영숙 작가의 작업에는 노력과 근성이 항상 뒤따른다.

마지막으로 오영숙 작가는 “미술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문들은 계속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특히 ‘Do It Now!’, 미루지 말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난 아직 배우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오영숙 작가의 작품들은 담백한 색조를 기본으로 여백을 두지 않는 화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 하고, 찾아가는 오영숙 작가의 미술 세계는 이제 막을 연 듯하다.

▲약 력

1957 배화여자고등학교 졸업

1960 서울문리사범대학 영어과 졸업

1965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71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영어학전공 교육학석사

1980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영어학전공 문학박사

▲번역 출판

오만과 편견, 반역, 세익스피어 비극전 1.2.3, 그리스 로마 신화, 위대한 개츠비, 리더는 질문으로 승부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자서전 등

▲수채화개인전

2010.8 수채화개인전(용인문화예술원)

2010.5제8회 봄의 향연전(용인문화예술원)

2010.3 ‘작은 그림 꿈을 꾸다’전 2010 국제 작은 작품 미술제(서울미술관·한국미술협회 제46회 경기미술대전 수채화부문 입선)

2009.9 제7회 계절의 편린전(수수꽃다리 야외전시장)

2009.4 바람에게 묻다전(인사동 한국미술관)

2008.10 제6회 계절의 편린전(한택식물원)

2008.7 올림픽기념전(천진·북경)

2008.7 제7회 봄의 향연정기전(경인미술관)

2007.9 숲의 경계를 보다 전(세종문화회관)

2007.9 수채화 개인전(세종대학교 광개도관 전시실)

2007.7 제6회 봄의 향연전(용인문화 예술원)

2007.7 동경전(주일동경한국문화원 미술관)

2006 제5회봄의 향연전(용인문화예술원)

2006 계절의 편린전(수수꽃다리야외전시장)

2005 미 사랑전(용인문화행정타운)

2003.7 꽃닮전(석담미술관 용인송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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