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에서 일주일을
유승호 글|가쎄|208쪽|1만원.
축제와 공연예술의 도시 에든버러에서 우리의 문화와 서울을 고민한 어느 사회학자의 인문학적 일기장이다. 이 책은 여행기이지만 여행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 사람들의 천편일률적인 여행스타일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글이다. 여행을 통해 그 지역의 풍광과 역사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보단 자신의 삶과 인생, 생각을 돌아보는, 성찰의 여행이 됐으면 하는 점에서 볼 때 문화에세이다. 이 책은 에든버러가 배태한, 인간이 땅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 생하고 멸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에든버러는 글의 출발점일 뿐 어딘가로 가는 나의 성찰 여행이다.
마주보는 지식 라이벌
김현희 글|글고은|152쪽|9천300원.
‘해가 먼저 뜨는 나라 VS 해가 뜨지 않는 나라’ ‘아프리카에도 펭궨??산다 VS 남극에도 사막이 있다’…. 보다 효과적으로 사회 교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교’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책이다. 초등 사회교과서에서 다루는 영역을 우리 역사, 세계 역사, 세계 문화, 세계 지리로 나누고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인물, 문화, 지리 등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비교를 통해 풀어냈다. 기존 정보 책들과 차별화해 아이들이 달달 외우지 않아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땅의 영웅들
혜공 스님 글|북 갤러리|264쪽|1만2천원.
김구, 박정희, 정주영 등 근세에 민족을 이끌고 민족의 텃밭을 일구며 가꾼 ‘영웅’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때의 영웅은 ‘나라와 민족과 겨례를 위해 대의명분이 분명한 정신과 족적을 남겨야 하며, 그 행위는 사리사욕이 없고, 훗날의 평가를 바라지도 않으며, 나라의 부름에 응해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훌륭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그런 근세의 영웅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나라를 위해 영웅들이 행한 일들을 제대로 알고, 이들이 왜 영웅인지의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특히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민족이 떳떳이 살아갈 수 있도록 영웅들이 위대한 뜻을 후대들이 기리고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
김영희 글|산지니|300쪽|1만5천원.
부산광역시의회 5대(2006~2010년) 민노당 시의원(비례대표)으로 활동했던 김영희 前 부산시의원의 의정일기다. 4년간 저자가 예결특위, 기획재경위, 보사환경위에서 활동한 기록으로 의원활동을 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꾸준히 써온 일기가 바탕이다. 시의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정치지망생들은 구체적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첫 장부터 흥미진진한 정치드라마나 소설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다. 진보정당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의 협조를 얻기 위해 그들과 타협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은 무넌지 적나라한 증언과 고백이 펼쳐진다. 진보정당이 반대와 비판만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갖춘 실력있는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