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은 추운 겨울 소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연극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공연 양식을 도입해 원작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지 않고 소설 원문 그대로에 연극적 움직임을 보태 무대에 선보이는 ‘소설 보여주기’ 형태로 진행된다.
연극 내용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비는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에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다음 해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그 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남겨질 무렵,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전국 19만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은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장·노년 세대에게는 흘러간 시대에 대한 향수와 회상을 청년 세대에게는 부모님 세대에 대한 각성과 모성을 전달한다.
또 유년 세대에게는 공감대와 교육효과를 전해주는 세대를 초월한 국민 연극으로 각박한 삶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배려와 희생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 주고 연말연시 우리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아름다운 동화 ‘우동 한 그릇’의 소설 원문 낭독회(16일, 17일)가 마련돼 연극배우이자 낭송가 공혜경의 목소리를 통해 공연에서 느낀 감동을 다시 한 번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