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尿失禁)은 의지와 관계없이 오줌을 무의식적으로 싸는 상태의 질병으로 여성에 많다. 국제요실금학회는 요실금을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고 사회적 또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소변의 불수의적인 유출”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 증상은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출산 시 골반신경 손상이 심해지는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30-40%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요실금 환자를 300만명으로 추산하는 통계도 있다. 요실금 증상을 피하기 위해 운동이나 육체 활동을 자제하게 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고민스런 질환 요실금을 이겨내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복압성 요실금
여성 환자 70~80%가량 차지
기침·운동시 소변 새어 나와
물리치료·수술요법으로 치료
절박성 요실금
복압성 환자의 30%가량 차지
참지 못하고 자다가 화장실 행
방광수축억제 약물 치료 효과
예방하려면…
적정한 체중 유지 수영 추천
골반 근육강화 치료 효과도
◇요실금 종류
▲복압성 요실금
여성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한다. 웃거나 재채기, 기침이 나올 때, 소변이 마려울 때 빨리 걸으면 소변이 샌다. 또 무거운 걸 들거나 계단을 내려 갈 때도 소변이 새고 줄넘기, 뜀뛰기 등 운동 시에도 새는 증상을 보인다.
원인은 임신이나 분만 후에 골반근육의 약화와 골반이완으로 방광과 요도가 쳐지거나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의 감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을 때, 요도협착으로 인한 요도 확장술,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관련된 수술을 했을 때 생기고 남자의 경우 전립선 암,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했을 때 나타난다.
▲절박성 요실금-과운동성 방광
소변이 몹시 급해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거나 속옷 내리다가 적시는 경우다. 요실금의 10-20%가 여기에 속한다. 증상은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밤에도 자주 일어나야 한다.
원인은 급성방광염, 당뇨, 자궁 수술 후, 중추신경질환 등을 앓는 경우 잘 일어난다. 뇌졸중, 척추손상, 파킨스씨병, 다발성경화증과 관계되는대표적인 신경질환이다. 복압성 요실금 여성환자의 30%정도에서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한다.
▲일류성 요실금
심하게 팽창된 방광으로부터 소변이 넘쳐 흘러나오는 것으로 방광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 기능이 약해져 나타난다.
◇요실금의 진단
▲병력청취
소변 누출의 정도와 양상, 출산력, 골반부위와 관련된 수술여부, 약물복용 등을 진단하는 것으로 정밀한 병력조사만으로도 70%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 및 배뇨일지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염 유무를 확인하고 3일동안 소변을 본 횟수와 배뇨량을 환자 스스로 체크한다.
▲신체검사
소변이 적당히 마려운 상태에서 검사대에 누워 기침을 시켜 요실금이 있는 지 확인하고 질안을 관찰해 방광 및 직장의 탈출증이 있는 지를 관찰한다. 또 소독된 면봉을 요도에 삽입 후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면봉이 움직이는 각도를 측정해 요도의 과운동성을 측정한다.
▲1시간 패드검사
1회용 기저귀나 패드를 착용 후 15분동안 500ml 물을 섭취 후 45분 정도 요실금을 유발 할 수 있는 활동을 한 다음 패드에 묻은 소변의 양을 측정, 요실금 정도를 파악한다.
▲요류속도와 잔뇨량 측정
소변이 마려울 때 까지 참았다가 전자식 기계에 앉아 소변을 보고, 소변을 다 보면 방광에 남아 있는 잔뇨량이 얼마인 지 측정한다. 이 검사는 소변줄기와 배뇨량, 배뇨시간, 잔뇨량을 알아보는 검사다.
▲요역동학검사(요류역학검사)
배뇨의 전과정을 통해 방광과 요도의 생리적인 기능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에 의해 요실금의 형태를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실금 자가 진단
기침이나 운동시 소변이 새 속옷을 적신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을 적신적이 주 1회 이상이면 요실금이 심하다고 볼 수 있고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 또는 추운 겨울에 소변을 속옷에 적신 적이 주 1회 이상이거나 소변이 새는 양이 매일 속옷을 적실정도, 또 다리로 흘러내리면 중증 요실금 환자다. 수술이 요구되는 중증 요실금 여성환자가 8만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
▲약물치료
절박성요실금에 주로 사용하며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성약물을 사용한다. 복압성요실금은 비교적 증세가 가벼울 때 사용되나 대부분은 물리치료나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골반저근운동(Kegel 운동)요법
출산이나 호르몬 부족 등으로 약해져 쳐진 골반근육의 신축성 회복과 질의 탄력 회복이 주 목적이다. 전기자극치료와 바이오피드백 요법도 결국 골반저근운동 위한 보조수단이다.
▲골반근육운동방법
방귀를 참는 생각으로 항문이나 질을 5~10초간 수축 후 10초간 긴장을 푸는 운동을 반복한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수록 효과가 좋지만 운동 시 아랫배나 엉덩이, 다리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바이오피드백요법
탐폰처럼 생기고 전기가 통하는 부드러운 기구를 질이나 항문 안에 넣고 나서 환자가 골반근육을 수축하거나 이완하면 기구가 전기신호를 감지해 TV화면에 그대로 보여준다. 환자 본인이 제대로 골반근육을 수축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치료기간은 주 2회, 20~30분간 시행하고 4~6주간 지속한다.
▲전기자극치료
골반근육과 방광에 약한 전류를 통해 요도괄약근이 수축 하거나 방광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빈뇨, 절박뇨 등의 과민성방광증상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치료기간 주 2회, 20-30분간 시행하고 4-6주간 지속한다.
▲마그네틱 치료
질에 기구를 삽입하지 않고 옷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마그네틱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자장이 늘어진 골반근육에 자극을 가해 수축력을 강화시키는 원리다. 이 자장은 뼈나 피하지방, 신경 등에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고 근육에만 작용하며 부작용이 없다. 치료기간 주 2회, 20분간 시행하고, 6~8주 지속한다.
▲수술적 치료
여성 요실금 치료에 주된 방법으로 과거에 비해 수술방법이 매우 간편해져 수술 후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에 최소한의 상처만 남는다. 요역동학검사 결과 중증도 이상 수치면 의료보험 시술이 가능하다.
◇예방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골반근육 강화 운동 등이 좋다. 근육 전신운동인 수영이 배뇨를 담당하는 중추신경 억제정도가 걷기에 두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영이 예방효과와 함께 치료효과도 자못 크다는 평가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홍성규 비뇨기과 교수)
<중증 요실금 자가 진단>
1. 기침·운동시 속옷 젖은 적 주1회 이상
2. 소변 참지 못하고 속옷을 적신 적 주1회 이상
3. 찬물에 손을 담글 때 속옷을 적신 적 주1회이상
4. 소변 새는 양이 매일 속옷을 적시거나 흘러내릴 정도
이중 한 개라도 해당되면 중증 요실금이 의심되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