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아쉬움 속에 폐관한 수원 중앙극장이 메가박스 수원 남문점으로 새단장을 하고 오는 21일 개관한다.
1980~90년대 수원 팔달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추억의 중심에서 국제극장, 로얄극장, 대한극장, 수원극장 등의 영화관을 떠올리게 된다. 수원뿐 아니라 지금의 50~60대에게 극장은 지금과는 다른 애틋함이 서린 공간이다.
시대에 맞춰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 수원 남문점이라는 새 옷을 입은 영화관은 1952년부터 지역에서 극장을 운영해 온 ㈜중앙씨네마가 운영을 맡아 60여년의 향수를 잇는다.
영화관은 대지 2천33㎡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2·3층에 총 4개의 상영관이 들어서며, 1층에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지하 1층과 1층 일부에는 액세서리 전문점인 ‘코즈니’가 입점한다.
특히 메가박스 수원 남문점은 상영관의 좌석간 거리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성인도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안쪽 좌석을 이용하는 관객을 위해 먼저 앉은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불편도 해소됐다.
영화관은 21일 오픈식을 기념해 23일까지 영화 무료 상영회를 갖는다. ‘소원’, ‘결혼전야’, ‘관상’, ‘노브레싱’, ‘나우유씨미 미술사기단’, ‘이스케이프 플랜’, ‘공범’ 등 최근 영화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오픈식이 열리는 21일에는 1층 까페베네에서 선착순 300명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옛 건물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과정에서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영화관과 인접한 기업은행과 협의해 주차장을 겸용, 최대 70여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다.
최기호 ㈜중앙씨네마 대표이사는 “나 자신도 지역민으로서 팔달문의 옛 극장들에 대한 향수가 많았다. 영화관이 50~60대에게는 옛 추억을 되찾는 장소가 되고, ‘젊음의 거리’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로데오 거리를 찾는 10~20대들에게는 과거와 같이 만남의 장소로서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면서 “극장이 다시 문을 열도록 힘을 실어주신 시에도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감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