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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전 남한산성 보물창고 들여다보다

경기 문화재단,남한수어영중기 발간
창고 등에 보관된 군수품 기록한 장부
세계유산적 가치 자료 확보위해 펴내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남한산성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사료총서 제3권과 제4권 ‘역주(譯註) 남한수어영중기(南漢守禦營重記)’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남한수어영중기’는 1894년 고종 31년, 남한산성의 유수 겸 수어사였던 윤영신(尹榮信)이 펴낸 산성내 관청과 창고에 보관된 각종 물품과 군수품을 기록한 회계장부이다.

재단이 이번에 펴낸 사료총서는 2011년부터 추진한 남한산성 역사문화 집대성 사업으로,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의 도약을 위해 세계유산적 가치 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남한산성 관련 학술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사료총서는 제1권 ‘역주(譯註) 남한등록(南漢謄錄)’, 제2권 ‘고지도·옛사진 자료집: 100년의 풍경’ 발간에 이어 세 번째다.

‘남한수어영중기’는 광주부에서 작성한 수어영의 회계장부 2책으로 돼 있는데, 제1책과 제2책 모두 1894년 8월 남한산성 수어사 윤영신이 펴냈다.

1책은 남한산성 내 각 관청 및 창고의 물품 현황에 대한 것으로, 부(部)를 나눠 물목과 수량, 내역에 맞게 22부분으로 정리돼 있다. 여기에는 금, 은, 포, 비단, 고기, 서책, 회, 철, 소금, 간장, 쌀, 콩, 기장, 숯, 화문석, 방석, 접시, 제기, 노비, 소, 농기구 등 수어영 운영에 필요한 소요물자인 군수 및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이 수록됐다.

2책은 ‘구군기(舊軍器)’ ‘신군기(新軍器)’ ‘각색표하(各色標下)’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구군기 중 ‘각양군물질(各樣軍物秩)’에는 조총·천보총·마상총·삼혈총 등의 각종 총기류, 각종 화포류, 탄환류, 화살류, 갑옷과 투구류, 부속 물품 등 총 320여종의 무기와 군수 물자의 수량과 변동사항, 들고난 연유와 시기 등이 기록됐다.

 


또 ‘신군기’에는 각 종의 군수 부속품 총 82여종과 조총의 현황, 관리 담당자의 현황, 대장총·마상총·조총·천보총·단총·구군기호입단총 등의 각종 총기류의 회계내용, 환도와 흑각궁·교자궁 등 궁노와 화살 등의 무기 및 부속 물품 37종이 기록돼 있다. 또 국청사·천주사·남단사·한흥사·집사청·별파진청·순뢰청·개원사 등의 각 사찰과 기관에 분산 배치 현황도 살펴볼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남한수어영중기는 남한산성의 새로운 면모와 가치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 ‘산성도시’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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