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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직전에 증상 나타나…“정기검진 중요”

공포의 녹내장… 원인과 치료법은

 

녹내장이 걸리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음이 알려지며 고령 사회 도래와 더불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는 녹내장에 대한 두려움에 많은 이들이 접근해 있음을 알리는 경고이기도 해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숙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녹내장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전파해 예방과 함께 치료 효과 증진에 일조하고자 한다.


안압의 정도와 무관하게
녹내장 발생 할 수 있어

시신경 거의 다 손상돼야
눈의 침침함 느낄수 있어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불능
증상 오기전 병원 찾아야

60세 넘으면 발병률 높아
정기검진 반드시 ‘필요’

근시에 시신경 변형으로
스트레스 장기간 쌓이면
시신경 손상 쉽게 일어나
녹내장 될 가능성 높아
어릴때부터 근시 예방해야


▲ 녹내장의 의미


점진적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결과적으로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일컫는다.

예전에는 눈속의 압력을 말하는 안압이 높아서 시신경이 눌려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음이 알려지면서 안압의 정도와 상관없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안압이 높은 경우를 고안압 녹내장, 정상이면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불려진다.

녹내장의 진행으로 시신경 조직이 점차 없어지며 시야가 축소돼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고 더 심해지면 중심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나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며 안통, 두통, 시력 저하 등이 야기되는 급성녹내장이 올 수도 있다.

여타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거나 원인이 뚜렷할 수 있는데, 이를 이차녹내장으로 불린다. 당뇨망막증이나 망막혈관폐쇄증이 있는 이들에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는 신생혈관녹내장이나 장기간 사용해 안압이 상승하는 스테로이드 녹내장 등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 녹내장 원인과 위험성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이라도 나타날 수 있으나 높은 안압이 큰 요인임은 분명하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을 받치는 조직이 약해 시신경이 눌려 손상 받을 수 있다.

안압이 높든지 낮든지 눈 속의 압력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중요 원인이다. 또 시신경으로 가는 피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도 올 수 있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녹내장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시야의 결손이 주변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급성녹내장의 경우를 제외하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기에 시신경이 거의 다 손상되면 시야결손이 중심부에서도 나타나는데 침침함을 느낄 수 있다.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러서야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환자가 느끼는 공포감이 커질 수 있다.

녹내장에 의해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치료를 하더라고 서서히 나빠질 수 있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증상이 오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실명을 극복하는 길이다.



▲ 녹내장 빈도 및 진단

녹내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도가 높다. 40대에서는 매년 0.1%씩 증가하고, 60대 이후와 60대 이전을 비교할 때 60대 이후 발병률이 6배 가량 높다. 40세 이후에는 검진을 통해 녹내장 여부를 파악하는 게 좋고 60세를 넘겼는데도 녹내장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반드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

녹내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검사가 요구된다.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평생 치료에 임해야 하고, 치료하면서 병의 진행을 잘 알기 위해서는 현 상태를 정확히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안압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안압측정과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는 시신경 및 시신경 섬유층 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 장애를 알아보는 시야 검사, 현재 안압이 높은 경우 그 원인을 찾고 또 높지 않더라도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위한 전방각경 검사 등을 받게 된다.

녹내장 환자에서 기능적으로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야 검사를 해야 한다.

시신경이 대부문 손상되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야검사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것은 조기 녹내장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 녹내장 치료

안압이 높아 생긴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게 치료의 지상과제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 낮춰야 하는 지 의문이 갈 수 있으나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도 안압을 낮추면 진행속도가 떨어져 조건없이 안압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이 있다.

약물은 대부분이 안약인데, 약제가 많지만 환자 모두가 일률적으로 약효가 같은 것이 아니며 녹내장 종류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약효가 다르다. 대부분의 약물이 경미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환자에 따라서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잘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잘 맞는 약물을 찾게 되면 그 약을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안압을 얼마나 낮춰야 하는 지는 환자에 따라 다르다. 초기 안압이 얼마였는지, 현재 시신경이 손상된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당뇨나 가족력 같은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얼마나 낮춰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치료를 하면서 시신경손상이나 시야결손이 진행될 때는 안압을 더 낮추도록 해야 한다. 치료 중에도 손상이 진행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시신경 검사와 시야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이 시신경의 혈류감소가 원인이면 시신경에 혈류를 늘리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시신경의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는 약제는 아직 안압을 낮추는 약제 만큼 개발돼 있지 않다. 몇 가지 안약과 먹는 약이 시신경 혈류를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는 등 점차 발달하는 모양새이다. 또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레이저가 사용되고 있다. 주로 폐쇄각녹내장이나 개방각녹내장의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고도 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 원인에 따라 몇가지 수술방법이 적용된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시신경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안압을 낮춰 추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성장기 근시 예방 생활습관 중요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교수팀이 근시 눈에서 관찰되는 시신경의 이상이 선천적인 것이 아닌 성장과정에서 시신경 모양이 변형되며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17세 이하 근시 어린이들의 시신경을 추적 검사한 결과 43%가 7~10세 사이에 시신경의 모양이 변형됐음을 발견해 근시에서 녹내장이 잘 생기는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근시에 시신경 변형,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장기간 축적되면서 시신경의 손상이 쉽게 일어나 결국 녹내장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돼 어린시절부터 근시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근시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으로는 1주일에 최소 10시간 이상 야외활동 시간을 갖고 장시간의 TV 시청, 컴퓨터 작업을 피하며 먼 산을 즐겨보듯 가능한 먼 곳을 자주 보는 것 등이 있다.

(도움말=김태우·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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