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극단 하땅세(하늘부터 땅 끝까지 세게 간다)가 오는 18일 오후 4시와 7시 전당 소극장에서 신작 초연 쇼케이스 ‘원형 파우스트(Faust)’를 선보인다.
‘원형 파우스트’는 지난해 11월 연극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상주단체 기획공연 시리즈로, 괴테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보다 자유로운 접근과 해석에 의한 연출이 가능한 작품이다.
윤시중 하땅세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극작가 윤조병이 괴테의 고전을 재해석해 각색했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년에 걸쳐 집필한 만년 대작으로, 이번 신작은 독일 극작가 뒤렌마트가 집필한 ‘원형 파우스트’의 기본 스토리를 살렸다.
아무리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도 세상의 근본 원리를 깨우칠 수 없어 괴로워하는 파우스트와 신에 의해 인간 세상에 내던져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는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악마 메피스토의 도움을 받아 학문에 대한 절망을 사랑으로 보상받지만, 그들의 거래는 오래가지 못한다.
우연히 만난 파우스트와 순수한 처녀 그레첸은 서로 한눈에 반하지만, 그레첸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자제하려고 한다. 사랑의 노예가 돼 버린 파우스트는 메피스토를 사주해 사랑을 이루지만 그들의 달콤한 사랑은 너무나 짧다.
하땅세의 원형 파우스트는 작품의 명성에 비해 방대한 분량과 철학적인 내용으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파우스트’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반한 연출, 흥미롭고 다양한 접근과 해석, 그리고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
윤시중 하땅세 대표는 “욕망에 이끌려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 파우스트의 이야기는 지식과 문명이 끝없이 진화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무대, 조명, 음향의 미쟝센을 최소화하는 등 밝고 간결하지만 묵직한 무대 위에서 자유로운 상태의 배우들이 오감을 총동원하는 연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무료.(문의: 031-828-5841~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