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경기도내 지자체와 재단 등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경인지역 문화·예술기관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20일 경인지역 재단 및 문예기관 등에 따르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애도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4월 예정됐던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오는 25~26일 열리기로 했던 인천시립무용단 78회 정기공연 ‘아라의 서’와 29일에 진행 예정이었던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챔버홀릭’을 전면 취소하는 한편,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과 ‘초청 연주’ 등도 취소 및 연기했다.
또 20일에 ‘제4회 화합의 연꽃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인천불교연합합창단과 야외상설 국악공연 ‘얼쑤’를 주관하는 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도 4월 공연을 취소하며,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인천문예회관 측은 공연을 기다려 준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며 양해를 부탁한다며 공연 티켓을 전액 환불조치할 방침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재단은 이번 침몰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연극제 개최기간을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로 변경했다. 축제개최 연기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 등은 향후 수원시 및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수원시립합창단도 22일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진행할 기획연주회 ‘행복이 꽃피는 음악회’와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선보일 ‘기억나 show?!’ 공연을 취소 결정했다.
고양문화재단 역시 다음달 3~5일 진행 예정이었던 ‘제27회 고양행주문화제’를 추가로 취소했으며, 의정부예술의전당도 오는 25일부터 개최되는 제11회 천상병예술제의 야외 프로그램과 다음달 9일부터 시작하는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야외 프린지 프로그램 및 행사, 야외 부스 등 일부 프로그램들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상섭·김장선·박국원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