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진행된 ‘백자 - 달을 품다’는 유난히 큰 조선의 백자항아리(白磁大壺) 가운데 대보름의 넉넉하고 밝은 달을 떠올리게 하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다.
광주는 조선시대 어기(御器)를 생산하던 관요가 있던 지역으로, 높은 수준의 백자가 다수 만들어졌다. 때문에 경기도 백자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전통 문화로 손꼽히게 되는 중대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를 가진 경기도 백자 가운데 최고의 도자기로 평가받는 달항아리를 재조명해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전통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제1부 ‘초지일관(初 志一貫), 달항아리를 고집하다’, 제2부 ‘호중지락(壺中之樂), 아름다움을 조우하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달항아리에 전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부원, 이광, 권대섭, 신현철, 강민수 작가의 달항아리, 2부는 광주백자의 전통을 계승한 한일상, 노승렬, 심정섭, 이용백, 노영재, 한기석의 달항아리 등 도예가 11인의 총 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전시에 출품한 달항아리를 특별 판매해 달항아리 애호가에게는 직접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참여 작가에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전시가 열리는 전통공예원에서는 전통공예작가들의 작업 현장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도자의 탄생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완희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경기 정도 600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원만함과 순수함,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전통 달항아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라며 “광주의 도예가들이 재창조한 달항아리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우리 백자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3천원으로 ‘도자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무료 개방한다.(문의: 031-645-0633)
/안경환·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