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실험적이고 다원적인 예술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Ⅱ에서 오는 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박천욱 작가의 개인전 ‘친절-( )초의 믿음’展을 선보인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 박천욱은 일상의 사물들을 재배치하거나 특정 상황을 조각적으로 재현하고 그 일부분을 절단한 뒤 그것을 사진으로 담는 작업을 해왔다.
관람자는 전시실 속 사진에서 보여지는 조형물, 혹은 상황을 통해 기존의 시각적 인식 체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함을 확인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진 속의 사물 혹은 상황의 실제 여부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지며 관람자는 작품에 대한 인지과정 속에서 혼란을 경험한다.
박천욱 작가는 “눈을 통해 본 세계는 불확실과 부분의 연속이며, 불확실과 무지의 두려움은 상상을 통해 사실에 위치한다”며 “상상은 무지의 신앙이며 불안의 생산물”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인간이 상상을 통해 만들어 내는 세계를 ‘비겁한 세계’라고 표현하며 “이번 작업은 이 비겁한 세계를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눈을 통해서 보는 단편적인 세계에 대한 불확실함. 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상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상상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는 세계, 시각성에 의지한 불완전한 인식의 세계를 제거하며 실체를 바라보는 또하나의 시선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