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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연극과 사랑에 빠지다

7만5천명 관람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성료
세계 7개국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 선보여
예술성·대중성 접목 수준높은 공연 ‘눈길’

 

한국 초연의 초대형 야외공연작품인 ‘100명의 여인들’과 ‘색채의 비상’ 등을 선보인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관람객 7만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17일 폐막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연극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한 이번 연극제는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했으며,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총 5일 간 수원화성 행궁광장 및 수원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18회를 맞이한 연극제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 등 7개국 7개 해외작품과 7개 국내작품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수원 인근 10개 연기학과 관련 대학교가 참가하는 대학연극페스티벌 그리고 시민희곡낭독과 시민프린지의 시민연극축제 등이 다채롭게 펼쳐쳤다.

올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공연에서의 시민들의 참여가 보다 확대된 점이다. 지난해 개막작인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을 찬가’를 통해 20여명의 시민에게 무대를 열었던 재단은 올해 개막작 ‘100명의 여인들’을 통해 100명의 시민으로 무대를 꾸몄다.

꼴렉티프 리옹.05의 ‘100명의 여인들’은 공연이 이뤄지는 현장의 사람들이 배우로 나서는 공연으로 재단은 앞서 100명의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현지 스텝과의 협업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수원 ‘다시서기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에서 재활 및 자립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노숙인들로 구성된 극단 ‘노자’의 ‘집’과 다문화가족 여성들로 구성된 극단 ‘모아’의 ‘결혼’ 등의 무대도 올해 새롭게 마련돼 배우들과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를 보듬는 무대로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올해 3회를 맞으며 명실공히 연극제의 대표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민희곡낭독 ‘연극을 읽다, 연극에 빠지다’에는 시민 20여명이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뽑냈다.

 


한편, 프랑스 에어로스컬프쳐(Aerosculpture), 퀴담(Quidams), 나노(Nano) 등 3개 예술단체가 공동제작한 ‘색채의 비상’(Envolee Chromatique)은 빛과 조명, 대형기구 등 다양한 오브제를 등장시켜 큰 호응을 받았다.

폐막작으로 예정됐으나 우천으로 하루 앞당겨 16일 공연된 ‘색채의 비상’은 재즈풍의 라이브 음악과 상공을 장식한 대형열기구,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행궁광장을 시민들의 발길과 탄성으로 가득 채웠다.

스페인 극단 ‘불의 전차(Carros de Foc)’가 선보인 ‘내추럴 스피릿’(Natural Spirit) 역시 도 눈길을 끌었다. 높이 10m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과 대형 크레인을 이용한 독수리 인형, 이동식 말을 등장시켜 인간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밖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 등 다국적 아티스트로 구성된 컨소시엄 연주팀 ‘나르따’(NARTA), 일본의 1인 판토마임 ‘마임코미디’(Mime Comedy) 등 이색적인 해외작품들이 수원을 찾았다.

국내작품은 ‘마법의 숲’ 등 7개 극단이 야외공연을 펼쳤으며, ‘대학연극페스티벌’은 10개 연극 관련학과에서 열정과 끼로 똘똘 뭉친 젊은 대학인들이 모여 수원SK아트리움 등 수원시내 실내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이번 연극제는 온 가족이 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국내외 공연을 통해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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