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활동 주춤… 9명 작가들 힘모아 전시회 다시 시작
“이번 ‘조각·만남’ 전시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 마련”
“수원조각가회의 ‘조각·만남’ 전시는 수원지역 조각작가들의 작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작에 목말라했던 작가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수원 대안공간눈에서 만난 구자영 수원조각가회 회장은 4년만에 열리는 협회전을 앞두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996년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이 꾸린 수원조각가회는 21년째 명맥을 이어가며 수원의 조각예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활동이 주춤했던 수원조각가회는 2014년 이후 4년만에 협회전을 개최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90년대 초반, 수원 숙지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구자영 회장은 당시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숙 대안공간눈 대표와 연을 맺었다.
조각이라는 공통분모로 통했던 두사람은 수원지역 조각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수원조각가회를 꾸렸다.
구 회장은 “1990년대 당시 조각분야에 있어서는 불모지였던 수원에서 몇몇 작가들을 모아 협회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18명이었던 회원이 25명까지 늘어나며 작가들간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지만 각자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중간에 몇 년간 활동을 못하기도 했다”라며 “올해 초, 협회전을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9명의 작가들이 힘을 모아 뜻깊은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21년전 신진작가였던 수원조각회원들은 어느새 한국 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성장했고, 이번 전시에는 실력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한다.
수원 이의중학교 교장이기도 한 구자영 회장은 교직생활 중에도 틈틈히 작업에 몰두해 이번 전시에서 ‘교감 2017-2’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20년 전부터 달팽이 소재로 작업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달팽이 작품을 내놨다. 빨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을 상징하는 달팽이를 담은 ‘교감 2017-2’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왜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전경선 작가의 ‘나무’, 이윤숙 작가의 ‘바람’, 안재홍 작가의 ‘나를 본다’ 등 자연과 조화를 강조한 작품을 비롯해 김선, 박용국, 양성근, 우무길, 허종수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구자영 회장은 “지능화된 사회로 점점 변해가는 가운데 소외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예술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각·만남’ 전시가 조각과 소통하며 인간 본연의 감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수원 예술공간봄에서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