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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작품에 주파수를 맞추다

내년 3월7일까지 전시 선보여
60∼80년대 텔레비전 실험 조명
백’s 비디오 박스도 관심 집중

 

백남준아트센터 올해 첫 전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시휴관을 마치고 소통과 참여의 의미를 담은 2020년 첫 전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개최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2021년 3월 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티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선보인다.

임시휴관 중이던 지난 4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공개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예술로 힘을 보태고자 일찍 준비해둔 전시를 열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그는 생전에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 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에 주목했다.

백남준이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 출품한 13대의 실험 텔레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관람객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전자 신호로 변환해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화면에 나타난다.

또 방송국의 독점 방송이 아닌 누구든지 영상 제작과 편집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 백남준이 1969년 제작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1970년 보스턴의 WGBH 방송국에서 생방송 된 ‘비디오 코뮨’ 제작에 처음 사용됐고, 이후 백남준의 비디오테이프 작업에 대부분 쓰였다.

이 밖에도 폐쇄회로 카메라를 이용한 ‘TV 부처’, ‘달에 사는 토끼’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것이 비디오의 최종 목표임을 담아낸 작품 ‘과달카날 레퀴엠’, ‘중국에서는 우표에 침을 바르지 않는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들을 마치 집에서 보는 듯한 느낌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꾸며진 백’s 비디오 박스도 관심을 모은다.

참여를 중시한 백남준의 뜻을 따라 1960~1980년대 미국 가정집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총 13점의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공간디자인에 참여한 장효진 학예연구사는 이동 동선을 길게 해 작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실의 입·출구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학예연구사와 조민화 학예연구사는 “‘30분 이상 작품을 지켜봐달라’고 한 백남준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백’s 비디오 박스 등 전시 공간 안에서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성은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계뿐 아니라 인류가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백남준 작가가 그 당시에는 어떻게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을 탐구했는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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