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女警)은 안살림만 하라?

2005.11.21 00:00:00

"아직도 전근대적인 인사를 하나"
여성가족부가 신설되고 공무원 채용과 승진에 여성 30% 할당제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 남부경찰서가 신임순경을 관내에 배치하면서 여성은 모두 내근직에, 남성은 모두 외근 순찰직에 배치해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반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최근 신임순경 9명을 관내 지구대에 배치하면서 여성 4명을 내근직인 관리반에, 남성 5명은 외근직인 순찰요원으로 배치했다.
반면 수원 중부경찰서는 여경 4명을 포함한 전체 8명의 신임순경을, 용인경찰서도 여경 1명을 포함한 3명을 모두 지구대 순찰요원으로 발령해 남부경찰서 인사와 대조를 이뤘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순경들이 힘든 순찰직을 맡을 각오를 하고 경찰에 투신한 것일 텐데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것은 남녀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인한 것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사관행에 대해 경찰 내부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모 경찰관은 "여성 경찰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여경 역할을 제한하는 것은 전체 조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남부 경찰서 관계자는 "작년엔 신임 여순경을 순찰요원으로 배치했었지만 올해는 2명의 지구대 관리 여경이 임신해 휴직하는 등 지구대 내근직의 여유가 있어 여경을 우선 배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경은 4천806명으로 전체 경찰관 9만3천3명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찰은 2014년까지 매년 신규인력의 20-30%를 여경으로 충원, 여경 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규태 kk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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