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난치병 위해 연구 계속돼야"

2005.11.24 00:00:00

네티즌 90% 사퇴반대. 황 교수 '지지'..팬카페 회원 증가

황우석 교수가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실토한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과 네티즌들은 대부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더라도 난치병 환자를 위해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며 황교수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24일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공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경기지역 시민들 대부분은 황교수의 업적이 폄하되면 안된다며 황교수를 지지했고 포털사이트 등 일반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주로 황 교수를 응원하는 게시물과 뉴스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황교수의 회견에 대해 수원의 김원태(29.회사원)씨는 "생명윤리법 제정 이전에 시행된 일을 가지고 황교수의 연구가 발목이 잡혀선 안된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황교수의 연구에 국가적 지원이 더욱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의 최수철(42.자영업)씨는 "황교수의 업적은 세계최초일뿐 아니라 우리 민족 역사에 남을 위대한 것"이라며 "쥐 없이 쥐덪도 없듯이 생명윤리에 대한 제대로 된 기본도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일을 이렇게 비난해야만 하나"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회견 직후 네이버가 황 교수의 공직 사퇴 입장에 대해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2만여명 중 92%가 사퇴에 반대해 찬성한 8%를 크게 앞섰다.
황 교수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의 경우 전날 하루에만 3천여명이 가입해 회원수가 1만5천명 가까이로 크게 늘어났다.
이 카페 회원들은 "전 세계와 네이처ㆍ사이언스지 등이 자국 이익을 위해 황 교수의 흠을 잡으려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손으로 황 교수를 희생양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MBC 'PD수첩' 보도에 대해 "왜곡 선정 방송으로 황 교수를 음해하고 국익을 손상시킨 데 대해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프로그램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 네티즌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사장퇴진, 광고거부 운동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티즌 'kdssms9945'씨는 "난자를 매매했다고 해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도 아닌데 무슨 엄청난 사건을 밝혔다고 이리들 난리인가"라며 "정말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아픈 사람의 심정을 모르듯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더 이상 황우석 교수 죽이기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과학센터 등 12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생명공학감시연대 관계자는 이날 "황 교수 기자회견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한 뒤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나 일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구원 난자 기증이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보건복지부 발표는 상식 이하의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 등에서도 과학기술 관련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황 교수에 대해 '연구에 필요한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여럿 제기됐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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