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원 선출 학교입김 '좌지우지'

2006.03.14 00:00:00

도내 각급학교 오는 20일까지...파행 잇따라

교육위원 선거권이 있으며 학교급식 등 학교운영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신학기를 맞아 도내 모든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학칙 개정을 소홀히 하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는 출마포기를 강요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라 도내 곳곳 학교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일부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의 선출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가 경기도교육청의 철저한 감시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도내 학부모단체와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각급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후보 학부모에게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정당인도 학교운영위원이 될 수 있지만 학칙을 바꾸지 않아 현직 국회의원이 학교운영위원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등 일부 학교에서 운영위원 선출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학교운영위원회에 관한 조례가 개정돼 정당인들도 학교운영위원이 될 수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 학칙이 안 바뀌어 현직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현미 의원(비례)이 일산의 S고 학운위 후보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정자지구와 천천지구내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간 거리가 짧아 학구를 위반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많지만 일부 초교에서 학구를 위반한 학부모는 학운위 후보로 나설 수 없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또 화성의 S초의 경우 지역위원을 학부모운영위원과 교원위원이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불구 학교장이 마음대로 선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경기지부도 도내 모 중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 공고시 학교측 입장에 맞서는 학부모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일부 학교에서 학운위 선출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운위 선출이 파행적으로 실시되는 이유에는 학운위원으로서의 명예뿐 아니라 오는 7월로 예정된 교육위원 선거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학운위원의 경우 일단 선출만 되면 선거과정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선출이 번복되지 않고 1년의 임기가 보장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 등은 도교육청에 파행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운위 선출에 대해 철저한 감시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수차례에 걸쳐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에 관련한 유의사항을 공문으로 시달했지만 각급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운위 선거 전체를 관리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운위원 선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대책회의는 물론 일선 학교에 수차례에 걸쳐 공문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선 학교에서 학운위원 선출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각급 학교의 학운위원 선출은 오는 20일 전까지 모두 이뤄지게 된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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