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SUV차 FTA ‘먹구름’

2007.04.22 21:01:07

찾는 사람 없고… 있던 사람 내 놓고…

기름값·세금 올라 유지비 부담… 인기 ‘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낮은 유지비로 인기를 끌었던 도내 중고 SUV차량이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도내 중고차매매상에 따르면 한·미 FTA체결 후 시장에 쏟아지는 SUV차량은 체결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SUV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태다.

외국중고차 구매에 대한 기대 심리와 기름값 상승, 승합차 기준 개정에 따른 자동차세 증가 등의 악조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SUV차량 유지가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UV차량 소유자들은 앞다퉈 중고차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고가의 SUV차량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주차장을 가득 매우면서 중고차매매상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매상들은 “SUV차량 인기가 급락하면서 차량 매매가 전무해 자금난에 봉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 내놓은 매물 대다수가 SUV차량이다 보니 구입을 꺼리거나 구매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중고차매매상들은 차량을 팔려는 소비자와 마찰을 빚고 있다.

결국 SUV차량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몰린 중고차매매상들은 간혹 SUV차량 가격을 문의해오는 고객에게 출혈을 감수하며 ‘울며겨자먹기’로 차량을 헐값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

북수원J모터스 주보규 사장은 “SUV차량 인기 급락으로 주차장에서 잠자는 SUV차량 가격만 합쳐도 몇 억원은 족히 된다”며 “최근에 출시된 SUV차량들도 주인을 못 찾아 몇 달 째 주차장에 서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문상훈 기자 m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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