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인근식당 조사하면 수백억 뱉어내야 할 것”

2007.07.24 22:21:14

전공노 홈피에 공무원 도덕불감증 꼬집어 화제

 

“도청 인근 식당을 한 바퀴 돌면서 장부를 압수 조사하면 몇 백 억 정도는 뱉어나야 할겁니다. 등꼴이 오싹합니다.”

1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도 지역본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위기의 후배 공무원들께’란 글이 청내 화제다.

익명이지만 담담하게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공직자의 회한’을 ‘고해성사’처럼 자성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

ID ‘못난 선배’로 밝힌 이 익명의 글쓴이는 “감사는 부정 비리에 앞장서서 정의사회를 구현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시·군 공무원들의 여론은 수원시의 시간외근무수당 지적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전국 공무원들이 관습처럼 하고 있는 사실과 도청도 급양비 불법운영을 하고 있어 누군가 고발하면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냥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다가는 공무원은 싫다”며 “젊은 양반이 사무실에서 틈만나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잠자는 행태, 야근을 핑계로 저녁 거져먹고 시간외 수당을 받는 일에 ‘도덕 불감증’이란 말이 떠오른다”고 스스로 각성했다.

이 글을 읽은 청내 몇몇 공무원들은 댓글을 통해 “마음으로 막연히 느껴왔던 것을 선배가 직접 지적해 감사한다”며 “과연 이글을 읽고 나부터 고쳐야겠구나 마음을 먹지만 자신이 또 없어지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라고 이 글을 인정하는 듯한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0자 원고지 25장 분량으로 쓰여진 이 글은 도청 공무원들의 관습처럼 굳어진 도덕불감증을 비판하고 있어 향후 많은 공무원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형용 기자 je8da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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