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의 끼·열정 만나다

2007.09.02 21:02:07

전쟁으로 가난했던 그 시절의 가족愛 ‘벽속의 요정’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김성녀. 그가 화제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들고 군포시를 찾는다.

‘벽속의 요정’(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은 배우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로 지난 2005년 6월 상연돼 전회 기립박수의 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와 호평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극 중 아버지, 어머니, 딸 등 1인 30역을 소화하며 농익은 연기를 펼친 김성녀는 이 작품을 통해 같은 해 예술계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올해의 예술상과 평론가 선정 우수연극 베스트3,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해 ‘김성녀 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전쟁 직후 이념 대립을 피해 벽 속에 숨어 사는 아버지를 요정이라고 믿고 자라는 딸과 어머니의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재탄생시킨 ‘김성녀를 위한 모노드라마’다.

극 중 김성녀는 4살짜리 소녀가 되고 중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된다. 또 그 소녀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고 계란장수가 되고 농부가 되고 일본 순사가 되며 건달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인물과 인물 사이를 숨가쁘게 오고 가는 동안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숨막히는 열정의 무대로 초대한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상황,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했던 아버지의 애틋한 부성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 온 어머니의 모습은 자칫 잊고 살기 쉬운 가족간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군포문예회관 소공연장. 7~8일 오후 7시 30분. 전석 3만원.
노수정 기자 n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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