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허위표시와 안전관리 소홀 등 추석 대목을 노린 유통업체들의 위법행위가 올해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2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수도권 내 2천966개 업체에 대한 추석절 농산물 원산지허위표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104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이번 특별단속에서 원산지 허위표시는 59건이 적발됐고, 원산시를 표시하지 않은 업체도 45곳에 달했다.
원산지 허위표시의 경우는 돼지고기에 대한 허위표시가 29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고 이어 쇠고기가 9건 적발돼 뒤를 이었다.
특히 수원지역 모 정육업체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됐다.
원산지 미표시의 경우도 돼지고기가 20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고 그 뒤를 이어 쇠고기 5건이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은 이번 104건의 적발사례 가운데 원산지를 속인 59건에 대해서는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미표시한 45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올해 적발건수는 지난해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소비자들도 농산물을 구입할 시 원산지에 대해 의문이 간다면 농축산물원산지부정유통신고전화인 1588-8112번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올 추석에는 대형유통업체들의 공산품에 대한 원산지 훼손과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적발 건수도 잇따라 대형유통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수원시내 13개 대형유통업체에 대해 추석절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원산지표시 훼손과 가격미표시, 비상통로 미확보 등 안전관리에 소홀했다.
수원시내 대형유통업체 중 공산품에 대한 원산지표시를 훼손했거나 표시를 하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5개소, 7품목, 156점이고 가격표시를 하지 않은 곳은 2개소, 6품목, 169점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통로를 확보하지 않고 영업하거나 방화셔터라인 하단에 물건을 적치하는 등 안전관리 소홀로 적발된 건수는 10개소, 18건으로 수원시내 대형유통업체 대부분이 적발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산품에 대한 원산지표시나 가격표시의 경우 농산물에 비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에게 전달해줘야 할 정보가 중간에 끊긴 것이기 때문에 적발된 곳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적법한 행정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