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그림을 그린 듯 도자기에 자연을 담다

2007.12.09 20:25:31

12일부터 정소영 갤러리 ‘세 개의 시선’ 展

서울 청담동 정소영 갤러리는 12일부터 강미선(회화), 강민수(도자), 조성연(사진)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세 개의 시선’전을 연다.

내년 1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도자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각각의 작가들이 그들만의 형식적 틀 안에서 견지하고 있는 사유 혹은 관계의 방식을 내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미선은 일상적 사물들을 화폭이나 도판 위에 담아냈다. 도자기에 담긴 정서와 미적 정취를 담아낸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모든 사물을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삶과 일체화하고자 했다.

강민수는 달항아리에 매료된 도예가다. 그에게 있어 달항아리를 빚는 일이란 스스로의 몸을 대상에 동일화시켜나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작가의 고집은 이성과 기교가 아닌, 철저한 몸으로의 사유로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빚어진 그의 달항아리는 여리면서도 날카롭고 창백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띤다.

조성연은 ‘사물의 호흡’을 모티브로 삼고 작품 속에 과일이나 도자기, 꽃 등과 같은 사물들을 소박한 정물사진의 형태로 담아냈다. 강미선과 마찬가지로 사물 자체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며있는 이른바 ‘사물의 호흡’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는 특히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패브릭 패널을 함께 배치해 형식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즈음 그의 작품은 사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혼성적 회화 혹은 설치의 장으로 옮겨간다.

이렇듯 전시회는 세 작가가 동일한 대상을 저마다의 형식적 방법론에 따라 분명 서로 다르게 전유하면서도 동시에 대상 자체를 넘어선 어떤 사유의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는 점을 내보이고 있다.

윤두현 정소영갤러리 아트디렉터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친근한 일상 속의 따뜻함과 자신의 꿈, 이상을 생각하는 기회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2-3446-6480.
노수정 기자 n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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