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김홍도 ‘신선한 상상’

2007.12.11 20:53:04

이미지극 ‘선동’ 제작발표회… 영혼·마음 등 내적인 면에 초점 색달라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단원(檀園) 김홍도(1745∼?). 그의 천재성 예술성을 현대적 연극양식으로 표현한 이미지극 ‘선동’(김청조 작·양정웅 연출)이 13~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11일 오후 3시 전당 내 달맞이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반쪽이전’(2004년), ‘꼭두별초’(2005~2006년)에 이은 세번째 자체제작극 ‘선동’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안산의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김홍도가 남긴 동양화 속에 그려진 다양한 사물과 그 속에 숨겨진 사물, 바람, 소리, 움직임 등을 배우들의 오브제로 재조합시킨 점이 특징이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들은 ‘신선도’, ‘급류도’, ‘풍속도’ 등 김홍도의 작품을 병풍처럼 펼쳐진 사면의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감상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신체극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인 젊은 연출가 양정웅씨가 연출을, 극작가인 그의 어머니 김청조씨가 대본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67년부터 김홍도를 연구해온 김청조씨는 “익히 알려진 토속적인 느낌의 김홍도에서 더 나아가 그의 영혼과 마음을 알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 작품이 김홍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절제된 대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관객 스스로 나름의 해석을 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영상, 음악, 몸짓 등이 다원적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개념의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따로 없다. 남녀할 것 없이 배우 8명이 번갈아가며 막이 전환될 때마다 각기 다른 김홍도를 연기한다.

양정웅 연출가는 “신윤복이 인물화 중심이었다면 산수, 동물 등 못그리는 그림이 없었던 김홍도는 8명의 배우들로 인해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객석 없이 달맞이극장 무대 위에 250석규모의 객석을 마련해 관객 또한 그림의 소재가 되도록 한 점도 흥미롭다.

이번 작품은 문화관광부와 전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07 지방문예회관 개발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됐다. 13~15일. 전석 2만원. 13세 이상. 문의)031-481-4000.
노수정 기자 n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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