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행패에 시달리는 경찰… 시민의식 함양 절실

2008.01.10 21:40:29

아무 이유 없이 경찰관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취객들로 인해 연초부터 수원지역 경찰관들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사회질서와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취객들의 동네북으로 전락해 공권력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경찰 경시풍조로 공권력이 흔들리게 되면 그 피해가 결국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데 있다.

9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외상값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박모(37) 씨와 최모(32) 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박 씨는 새벽 1시50분쯤 중국집 음식을 주문했으나 배달원인 최씨가 “이틀 전 새벽에 시켰던 음식값을 먼저 주지 않으면 음식을 주지 않겠다”고 하자 격분해 서로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은 인계지구대에서 난동을 계속하다 경찰관이 제지하자 “무슨 참견이냐”며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해당 경찰관에게 모욕감을 줬다.

아파트 경비원인 최 씨는 이날 자신이 근무하는 모 아파트 단지 앞 노상에서 만취해 우체통을 발로 넘어뜨리는 등 행패를 부리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둘러 불구속 입건됐다.

이처럼 취객들이 경찰관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이유는 단지 술에 많이 취했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 때문.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이 경찰관들을 상대로 저지른 폭행은 치료일수 미상의 상해인데다 만취한 상태에서 저지른 실수(?)라는 이유로 상당수 경찰관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이같은 수난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 한 경찰관들은 “팔과 다리를 물어뜯거나 얼굴에 침을 뱉는 취객들로 인해 봉변을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을 동네북쯤으로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노수정 기자 n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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