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논란이 다시 쟁점화 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합치는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가뱅크’로 인해 최근 금융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논란의 핵에 포함된 기업은행이 불쾌감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메가뱅크’ 방안을 포함한 국책은행 민영화 방안을 재검토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점화된 ‘메가뱅크’ 방안이 지난1일 박병헌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8조원 인수 발언에 급격하게 확산, 금융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대해 기업은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540조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은행인 메가뱅크는 현재 한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실효성 없는 방안”이라며 “은행이 전문성으로 승부해야지 규모 만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지난달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메가뱅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메가뱅크가 다시 거론되게 된 정황을 파악하는 데로 성명서 발표 등 기업은행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은행은 이번 메가뱅크 방안 언급에 따라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으로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0만 중소기업을 위한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이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는 것인데 이렇게 다른 은행과의 통합 민영화가 발표됨에 따라 혹시나 자신들에게도 피해가 오지 않을까 중소기업 고객들이 많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올때 우산을 뺏지 않는 은행’ 등 기업은행 나름대로 민영화 방안이 있는데 이번 메가뱅크 방안은 이를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메가뱅크 탄생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는 곧 한, 두개의 대형은행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변하는 만큼 금융권 M&A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이 합친 메가뱅크가 탄생하면 결국 시장원리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메가뱅크 탄생은 금융권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뱅크 프로젝트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한데 묶어 민영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금융회사를 육성하자는 방안이다.
3개 은행이 합치면 자산규모 546조원으로 세계 30위권에 들어가는 글로벌 은행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