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며 마음고쳐요”

2008.05.01 19:26:16 14면

의정부교도소, 성범죄재범방지 미술치료 실시

최근 성폭력사건이 잇따라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의 한 교도소가 최초로 성폭력범죄의 재범방지를 위한 미술치료와 상담활동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실시해 화제다.

의정부교도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총10회에 걸쳐 미술치료와 상담활동을 통한 성 정체성 찾기 프로그램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교화프로그램에 미술치료와 상담활동을 접목시켜 한 단계 높은 교화프로그램의 발전을 의정부교도소에서 최초로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의정부교도소는 성범죄자의 재범을 예방하고 그들을 교화, 개선시켜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매년 일시적인 처우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교화,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운영해 왔다. 또한 이번에 시행하는 미술치료는 그림이라는 친근한 매개체를 이용해 수용자의 심리를 자극하고 그 자극에 반응해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각함으로써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피해자의 상처와 고통을 공감하고 이를 통한 심리적 해방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시행에는 경기도 제2청 여성정책실과 지역 내 교육기관 등의 협조하에 실시하는 점도 이채롭다. 우선 강사진은 현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1급 임상미술치료사인 윤희경(44·여)씨와 최병삼(42·여)씨가 같이 미술치료를 맡고 있으며 다음달 7일부터는 현 파주여성인권센터 고서경 센터장이 상담을 통한 성 정체성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동운 소장은 “앞으로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수용시설 뿐 아니라 사회내에서도 연계되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도 제2청 가족여성정책실, 지역사회단체 및 교육단체와 공동 협력해 성폭력 예방과 재범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범죄로 의정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이번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재소자 백모(24)는 “나조차 기억하기 싫은 일인데 피해자는 오죽하겠냐”며 “하나 둘 그림을 그리면서 어릴적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무심코 그린 그림 속에 내 삶이 투영되고 내 안에 묻혀 있는 생각들이 도화지에 스케치되어 나타나는 걸 보면서 스스로 놀랐고 마음이 차분해 짐을 느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허경태 기자 hkt@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