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위기… 평택경제도 타격

2008.07.21 22:15:43 7면

경유값 폭등 영향 내수·수출 급감… 생산 또 감축
中기술유출 의혹 수사에 노조와 임단협 지지부진

경유값 폭등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기술유출 의혹, 노동조합의 파업 등 쌍용자동차의 위기가 평택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쌍용차 노사는 이틀간의 협의 끝에 21일부터 이 달 1일까지 렉스턴과 액티언 등을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의 근무방식을 주야 2교대에서 야간 1교대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감행했던 조립 1라인의 휴업에 이어 두번째 생산 감소였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의 경우 주 차종이 경유차인데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경유차 자체를 사람들이 꺼려하고 있다”며 “이는 곧 쌍용자동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쌍용자동차의 주 차종인 SUV의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할수록 손해인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쌍용차의 1분기 매출실적은 6천77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7% 감소했다. 순손실도 342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 93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 했다.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내수판매가 지난 4월 -15%에서 5월 -50%로 감소세가 큰 폭 확대됐고 수출도 역시 지난 4월 -47.1%에서 5월 -43.4%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쌍용자동차는 지난 4일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하이브리드 엔진 설계 기술을 빼내갔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데 이어 노동조합의 임금단체협상도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진행 중인 상태라 경영 위기감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인데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쌍용자동차의 경영 위기설이 확대되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근로자와 가족들이 평택시 전체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최근 계속되는 쌍용자동차의 위기는 평택시 지역경제 침체위기로 확산됐다.

평택시 서정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다른 지역으로의 병원 이전을 고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지난해 여름에는 쌍용자동차 근로자들이 약을 짓기 위해 병원을 많이 찾았는데 올해에는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택지역 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전을 위해 병원을 내놓았지만 맡아서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택시 평택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0)씨도 “예전에는 쌍용자동차 월급날에 직원들끼리 회식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것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금이 IMF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lm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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