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SK케미칼 수원공장이 울산광역시로의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본지 2008년 11월28일자 1·3면. 12월1일자 23면, 2일자 1면) SK케미칼측이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된 공장부지를 매각해 개발을 추진하면서 수천억원의 매각 비용과 개발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향토기업인 SK케미칼이 수원시의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지역정서를 묵살하고 막대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땅장사만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수원시와 SK케미칼㈜ 등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K케미칼 공장 부지 31만 334㎡를 SK케미칼, SK건설, SK D&D 등 SK그룹 계열사 등이 설립한 ㈜애코맥스에 4152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에코맥스는 이 부지에 아파트 3200여세대와 문화시설, 대형 할인점 등을 갖춘 복합 주거 단지로 건설할 계획이며 현재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애코맥스는 지구단위계획 입안 때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전체부지의 40% 이상을 공원, 녹지 등 공공기반 시설 부지로 수원시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SK케미칼측은 주거지역으로 변경된 부지의 매각 비용으로 4152억원을 받게 된데다 5%의 지분에 달하는 개발차익을 얻게 됐다.
또 사업에 참여하는 SK그룹 계열사 3개사가 설립한 ㈜애코맥스 외 한국자산신탁 등 금융 회사와 일반 회사도 사업에 참여하게 돼 SK케미칼측이 수원시로 부터 얻은 혜택을 이용,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등 땅장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애코맥스는 SK케미칼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K건설 12.9%, SK D&D 2% 등 SK그룹이 모두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SK케미칼 수원 공장 부지의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SK측 회사 관계자들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 등을 논의했다”며 “조만근 지구단위계획 입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코맥스의 한 관계자는 “오는 2월 지구단위계획 입안 제안서를 제출해 올 연말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거친뒤 오는 2010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 출신인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1926~1973) 회장은 지난 1953년 선경직물을 설립하며 창업했다. SK케미칼은 1966년 선경합섬으로 시작했다. 설립 당시에는 주변이 논밭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택지 개발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개발 압력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