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대상보다는 아들 같기도 하고, 손주 같기도 하고, 삼촌 같기도 한 친근한 가수로 대중 곁에 서고 싶습니다.”
4일 경기신문 사옥에서 만난 가수 오강혁은 신곡 ‘신나라 신’으로 대중 곁에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오강혁은 발라드·댄스·트로트를 넘나드는 멀티 장르 가수로, 최근 미스터트롯3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당시 모든 무대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 “경연은 끝났지만 가수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08년 데뷔 이후 솔로, 밴드, 아이돌 활동을 거쳐 현재는 트로트를 중심으로 활발한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활동 공백과 자영업 도전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지만 전국 노래교실과 공연 무대를 돌며 다시 관객과 만나는 길을 택했다.
최근에는 레트로 감성의 댄스 트로트 ‘신나라 신’을 발표하며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트로트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장르”라며 “요즘 음악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인 만큼, 레트로적인 요소를 더해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신나라 신’은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적인 곡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강혁은 “이번 신곡에는 사랑 이야기 같은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았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대 퍼포먼스 역시 직접 구상했다. 2000년대 셔플 댄스를 떠올리게 하는 안무를 접목하는가 하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최면 춤도 포함됐다.
노래교실에서도 팬들과 춤을 추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있다.
오강혁은 “처음엔 민망하고 어색했지만, 1년 넘게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다 보니 이제는 이런 무대가 제 옷처럼 편해졌다”고 웃었다.
롤모델로는 가수 '남진'을 꼽았다.
남진 데뷔 60주년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무대 경험을 쌓고 있는 그는 “남진 선배님은 트로트 가수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무대를 진심으로 즐긴다”며 “보는 사람까지 행복해지는 무대를 만든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오강혁의 활동 뒤에는 든든한 팬들의 응원이 있다. 전국을 함께 누비며 쌓아온 추억 속에서 이번 신곡은 사실상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는 “팬들에게 늘 같은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곡을 준비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는 현재, 팬들의 응원은 그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다.
오는 3월에는 팬들과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힘을 내기 위한 환기의 자리다.
그는 “팬분들은 언제든 저를 떠날 수 있지만, 저는 배신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노래한다”며 “단 한 분의 팬이라도 남아 있다면 끝까지 무대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며 가수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트로트 붐과 새로운 인연들이 그를 무대 위로 이끌었다. 요즘은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연습 영상을 찾아보며 자신의 무대를 점검하고, 댓글 하나하나를 읽으며 부족한 점을 되짚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는 “멈추는 순간 도태된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무대라도 최선을 다해 서다 보면 언젠가는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강혁은 “화려한 스타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가수가 목표”라며 “동네 옆집 청년처럼 편안한 존재로, 언제든 찾아오고 싶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