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서 일군 눈물의 금메달

2009.02.05 21:35:16 20면

하남 천현초, 전국대회 단체전 1위… 창단 8년만에 영예
양궁장 없어 운동장 한켠서 연습 체계적 훈련으로 만회

 


이두희 교장은 “창단 이후 운동장 한 켠에 과녁을 세워놓고 맨땅에서 연습을 했는가 하면, 초라한 성적 탓에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묵묵히 활 시위를 당겨 준 선수와 지도코치가 대견스럽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천현초는 지난 2006년 선수출신 김은정(31) 코치가 부임한 이후 매일매일 선수들의 기록을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훈련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년체전 남자개인전 20m, 30m 개인종합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 3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실내양궁대회 남초부 단체전 결승에서 김병욱-임하겸-문현-김도경이 조를 이뤄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 코치는 “선수들의 체격이 왜소해 큰 부담이 된다”면서도 “선수 인프라가 잘 짜여져 훈련만 열심히 하면 당분간 전국대회 상위입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장 김병욱(12)는 “김수녕, 윤미진 등 기라성같은 양궁선배들을 배출한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후배들을 위해 하루빨리 잔디 연습장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동호 학교운영위원장은 “좌절과 실망을 거듭하며 땀으로 일군 전국제패”라며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희 교장은 “양궁팀의 우승으로 우리학교는 축구부와 함께 두 종목 전국 최고의 학교로 떠올랐다”며 “하남시청의 지원과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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