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흥시장 보궐선거

2009.04.16 19:12:49 22면

 

“실망을 드리며 떠나게 돼 사죄의 인사드립니다. 톨스토이가 언제나 나보다 훌륭한 사람과 사귀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 욕심과 부적절한 주변 관리로 인해 받게 된 오해를 재판에서도 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만 남긴 채 한줄기 바람처럼 그냥 이대로 떠납니다.” 이연수 전 시흥시장이 뇌물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 직을 내놓으며 작별인사를 한 말이다.

4.29시흥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한나라당 노용수(44·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민주당 김윤식(43·전 행정자치부장관 정책보좌관), 무소속 최준열 후보(51·중앙산부인과 원장) 등 3명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후보는 시흥시에서 민선시장이 모두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지역발전과 지방자치가 뒷걸음질 쳤다며 부패척결을 위한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 1∼4대 시흥시장이 퇴임·재임시 수뢰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모두 사법의 심판대에 서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시흥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여야 지도부가 4.29재보궐선거 지역에 총출동, 본격적인 표심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시흥시장 모두 비리혐의 등으로 모두 사법처리됐기 때문에 시민들도 더 이상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흥시장 보궐선거 세 후보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이 내세운 공약 등을 확실히 지켜줄 것을 강조한다.

이번 선거는 시흥의 발전과 지방선거와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선거이다.

역대 모든 시장이 사법처리되었던 시흥의 오명을 씻길 바라며 10년 동안 정체됐던 시흥의 족쇄를 끊길 당부한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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