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고구려답사단 중국내 행적 색깔론 논란

2009.06.17 20:37:03 인천 1면

“A시의원 식당서 북 찬양발언 했다” 소문
답사단 “北민요 들어 사실 다르다” 해명

최근 중국 집안시를 공식 방문했던 구리시 고구려유적지 현지답사단 일행의 중국현지 내 행적을 놓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구리시 및 중국현지답사단에 따르면 구리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4박5일간 유재우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의회 의원 2명, 학예연구사, 시 관계공무원 등 모두 16명이 중국 집안시를 공식방문하고, 고구려유적지 현지답사 활동을 벌였다.

지난 3일 집안시가 구리시 답사단 일행들에게 중식으로 제공한 묘향산식당에서 동석한 A시의원이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과 함께 북한노래를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A시의원이 기자들에게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동석한 일행들에 따르면 묘향산식당은 북한 교포가 운영하는 북한한정식 전문식당으로 오찬중 북한 가수가 출연, 손님들에게 아코디언 악기로 ‘반갑습니다’라는 북한민요를 한곡 불렀다.

이때 A시의원이 “중국땅에 왔으니 모택동 대장정 같은 소재의 중국대표 민요가 뭐 없느냐”고 물었고, 뒤 이어 북한 가수가 “김정일 장군 노래를 들려 주겠다”며 “김정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시의원은 “김정일 노래가 있다고 해 ‘그래 그런 노래도 있나’고 반문했었다”며 “단순한 호기심에서 노래를 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날 자리에 함께 한 B팀장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며 “소문대로 A시의원이 북한을 찬양하거나 노래를 강요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자리는 유재우 부시장을 비롯 또 다른 K시의원 등 7명이 함께한 자리였으나, 소문이 이상하게 퍼지자 이해 당사자인 A시의원은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이 나온 것 자체가 의문스럽다”면서 “누군가 동행한 일행이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 낸 3류 소설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구리시 공직사회에서는 “같은 답사단으로 활동하다 돌아와 사실과 다른 소문을 낸 것은 특정인 흠집내기 또는 색깔론에 불과하다”며 “최근 구리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와 관련 유재우 부시장은 “중국 집안시 측에서 한국식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북한 식당인 묘향산으로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 오찬은 우리 일행들이 접대받는 공식 의전상 일정이었다”며 “오해 살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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