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구리시·의회 앙금’ 3개월째

2009.06.21 20:05:40 16면

“‘살벌한 의정’ 대화로 화합 이끌어야”
시의회 안팎서 수장간 감정대립 화해무드 조성 분주
시민단체도 “영양가 없는 싸움으로 변질” 화해 촉구

 


박영순 구리시장과 최고병 구리시의회의장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과 의회 수장간의 감정대립은 공직사회 경직과 시정발전 역행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시장과 시의장 사이에서 발생하는 파생음은 반목과 갈등을 부추키며, 이전투구하는 대립구도가 형성돼 화해무드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리시의회가 낸 의정소식지로 불거진 박 시장과 최 의장 사이의 앙금은 벌써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최 시의장은 “의원들의 통상적인 의정활동을 폄하한 것”이라며 박 시장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

박 시장은 앞서 낸 의정소식지와 최 의장을 비롯 일부 한나라당의원들이 추가로 지역구에 보낸 의정보고서는 정도가 심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측은 “한 번도 아니고 똑깥은 내용의 보고서를 두 번씩 낸다는 것은 정치도의에도 어긋 난 일”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심 뒤집기”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박 시장은 “지나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한 만큼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며 최 의장의 사과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의장은 최근 시 공식행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일전불사’ 태세다.

그러나 구리시 공직사회 및 시의회 안팎에서는 정쟁중단을 요구하는 여론과 함께 해법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다.

지난 주말 신태식·권봉수 시의원은 김경선 전의장을 방문하고, 김 전의장에게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의장은 “솔직히 주위로부터 중재 역할에 대한 권유를 많이 받았다”면서 “잘잘못을 떠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급 선무라고 생각해 전직 의장으로서 조만간 대화를 주선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초 시의회정례회에서 밝힐 박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내용도 정국을 탈출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시정답변에서 박 시장은 적어도 사과는 아니더라도 유감의 뜻 정도는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

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화해분위기를 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직 A시의원은 “회의장에서는 언성을 높여도 회의가 끝나면 악수하고 화해했다”면서 “시의원들은 상생의 단추를 끼울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B시민단체회장은 “시장과 의장사이의 갈등은 시민들에게 영양가 없는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시장과 의장이 화합의 손을 잡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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