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진입로 확보 주력… 노조 격렬 저항

2009.08.03 21:29:49 9면

사측-민노총 집단 난투극… 협동회 내일 파산 신청

 

쌍용자동차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경찰과 노조원이 최루액 살포와 화염병, 새총 등으로 곳곳에서 격한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경비병력을 30개 중대에서 40개 중대로 늘리고 공장내 배치병력도 20개 중대로 증강하고 소방본부도 당초 소방차 38대, 소방관 98명이던 인력과 장비를 소방차 47대, 소방관 129명으로 늘렸다.

이어 경찰은 북문, 후문, 서문쪽의 병력을 전진배치, 도장공장 포위망을 축소하는 한편 사측이 자체 제작한 지게차를 동원, 경찰과 함께 장애물을 치우며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노조는 노조원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경찰도 노사 협상 기간 중단했던 헬기를 이용한 최루액을 살포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쯤에는 평택공장 정문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원이 식수공급을 놓고 사측직원과 말타툼 끝에 양측이 서로 돌을 던졌고 급기야 양측 100여명씩이 10여분동안 주먹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4~5명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측 직원 2천여명은 이날 평택공장에 출근, 부문별로 공장 정상가동에 대비한 업무를 진행한 가운데 정무영 홍보팀장은 “현재 직원들이 직접 도장공장에 진입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 직원대표자협의회 는 “더이상 공권력 투입이 안되면 금주중에 직원 전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도장공장안으로 들어가겠다”며 공장진입 강행의지를 밝혔다.

이와관련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사태 해결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사측의 공장진입은 없을 것이며 경찰이 주도적으로 진압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대표 13명은 이날 오후 2시 평택의 A협력업체에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예정대로 5일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또 수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 등을 고려해 일단 쌍용차 사측과 노조측에 10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내기로 했다.

노사 협상 결렬 이후 도장공장을 이탈하는 노조원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협상이 결렬된 2일에만 86명이, 3일 새벽 12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만 하루 사이 모두 98명이 도장공장을 이탈했다.

이날 낮에도 2∼3명이 더 농성장을 빠져나왔으며, 이탈자 중에는 노조간부 2명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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