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경찰 ‘격렬 충돌’

2009.08.04 22:41:44 1면

도장2공장 강제해산 실패… 34명 부상

 

경찰과 쌍용자동차 사측은 4일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2공장 진압작전에 들어 갔으나 노조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강제해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공장내에서는 경찰과 노조원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쌍용차 정문앞에서는 사측과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가족대책위 등과 충돌이 발생하며 평택공장 전체가 하루 종일 전장을 방불케 했다.▶관련기사 9면

경찰은 이날 오전 도장2공장 서쪽 차체2공장 옥상을 장악한 데 이어 북쪽 조립3, 4공장 옥상 확보에 주력하며 지난달 20일 공장진입 이후 노조와 가장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헬기 2대로 최루액을 집중 투하하며 작전을 시작, 경찰특공대 100여명 등 2천600여명의 병력과 살수차, 고가사다리차량 등의 진압장비를 동원해 도장2공장을 에워싸고 이어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차체2공장 옥상 장악에 성공했다.

차체2공장 옥상에는 경찰특공대 등 400여명의 병력이 투입돼 6∼7m 떨어진 도장2공장 옥상 진입을 시도했고 노조원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접근을 막았다.

또 조립3, 4공장 옥상 진입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사제대포를 쏘고 돌을 던지며 완강히 저항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오후 4시 이후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상에서도 병력 400여명이 방호벽을 앞세워 70여개의 철제파레트 등 장애물을 제거에 나서 노조원들의 저항에도 동쪽 진입로의 장애물은 낮 12시30분에 모두 제거했다.

경찰 진입에 맞서 노조원들이 화염병과 불 붙인 타이어를 굴리며 도장2공장 인근 부품공장과 차체2공장 옆 차체1공장에 화재가 발생했고, 바리케이드용 차량도 불타며 평택공장은 종일 검은 연기에 휩싸였고 경찰과 사측 직원 34명이 부상당하는 등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특히 진압과정에서 사측 용역원 1명이 노조에 구금됐으나 이날 오후 6시30분쯤 풀려났다.

공장 밖에서는 사측 임직원 500여명이 농성중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천막을 철거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채권단는 5일까지 도장2공장이 탈환되면 조기 파산신청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채권단은 그러나 파산신청 예정일인 5일 오후 4시 이전까지 점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지방법원 파산 4부에 조기파산 요구서를 제출키로 했으며 신속히 회사를 매각한뒤 새로운 법인인 굿 쌍용(가칭) 설립도 요청키로 했다.

2일 노사협상 결렬 이후 이날까지 모두 114명의 노조원이 농성장을 이탈, 52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한편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 사태와 관련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