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안산 상록을 재보선 후보로 송진섭 전 안산시장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탈락자들의 집단 반발이 현실화됐다.
당 공천심사위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송 전 시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예비후보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아직까지 송 전 시장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는 없었다.
김교환·김석훈·김진옥·윤문원·이진동·임종응 후보 등 6명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성명서를 통해 “당 공천 내정자로 보도된 여론조사 1위 후보는 본선 필패 카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심위가 당 기여도나 야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지지도만으로 후보를 확정 지으려 한다”며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시키려는 저의가 있거나 예비 후보들에 대한 사기를 꺾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 후보는 7번의 잦은 당적 변경으로 정체성이 떨어진다”며 “아울러 비록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두 번의 시장 재임시 뇌물비리 혐의에 연루돼 기소되고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행정공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공천을 강행할 경우 동반 탈당해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며 “지역에 기반을 둔 다른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본선 경쟁력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장광근 사무총장이자 공심위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각종 회의를 통해 “공심위에서 당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사항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조만간에 절차를 밟아서 공천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송 전 시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결과 월등히 우월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천심사위는 민주당이 이 지역을 전략공천하겠다고 알려짐에 따라 민주당 후보의 상황에 따라 후보가 경질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송 전 시장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은 송 전 시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