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戰死 통지서 받았는데…”

2009.09.22 22:04:03 1면

안산 김창만씨 두 兄과의 ‘꿈같은 조우’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했다는 통지까지 받고 40년간 제사도 지냈는데 이렇게 살아서 만나게 돼 꿈만 같습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김창만(70.안산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둘째 형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김씨가 둘째 형인 창옥씨와 헤어진 것은 지난 1950년 6.25 전쟁이 터진뒤 첫째형과 둘째형이 군대에 징집되면서 부터다.

이후 두 형제와 소식이 끊겼고, 10년 뒤 갑자기 국방부로 부터 두 형제가 모두 전사했다는 내용의 전사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김씨 가족은 40여년간 전사통지서에 적힌 날에 두 형제의 제사를 지내왔다.

그러던 중 김씨 가족은 2007년 통일부에서 죽은 줄 알았던 둘째 형 창옥씨가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59년 만에 형님을 만나게 된 김씨는 “결혼은 했는지, 조카는 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참 물어볼 게 많다”며 조급한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어머니는 살아 있는 아들이 죽은 줄 알고 제사를 지내며 마음 아파하다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조병국 기자 cb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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