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수로 ‘날아간 상아탑 꿈’

2009.11.12 21:36:52 8면

강남대 수시합격자 8명 불합격 처리 반발
학부모 민원제기 등 소송 불사 갈등 고조

용인에 소재한 강남대학교가 ‘2010학년도 수시1차 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뒤 행정적인 실수로 일부 학생들을 불합격 처리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학교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 조차 게재하지 않은채 ‘합격이 취소된 8명의 학생을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강남대와 수험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강남대학교는 지난 5일 2학기 수시 1차전형 합격자를 최종 발표했다가 닷새 뒤인 10일 오후 전산오류가 있었다며 전문계고교 특별전형 지원자 중 합격생인 전자공학과 4명, 건축공학과 2명, 국제통상학과 2명 등 총 8명의 합격을 취소한다고 번복했다.

학생 선발과정에서 당초 학과별 지원학생의 상위 10%를 선별해야 하지만, 간과대의 상위 10%로 합격자를 잘못 선정하는 행정적인 실수를 범한 것이다.

한순간에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신분이 바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항의방문하는 한편 인터넷 카페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법정 다툼으로 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생 A씨는 “학교로부터 전산오류로 불합격인데 합격으로 잘못통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따져물었지만 죄송하다는 한마디 말뿐, 다니던 전문대도 자퇴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대학교 관계자는 “규정까지 어기면서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을 다시 합격처리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측의 실수를 인정하고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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