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집] 용인 대표적 문화명소 찾아서

2010.04.28 20:20:00 15면

한국등잔박물관-김동휘씨 사재 털어 40년간 등잔 수집·전시 역사 재현
마가미술관-섬유미술계 활동 타피스트리 작가 선정 한국 기획전 전시
문화유적전시관-지상 3층 건축 옛 선사 유적·유물 직접 보고 체험

 


5월, 선조 숨결 품고 문화향기에 취하세요


화창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말에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또한 5월은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휴일도 있어 국외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때 교외로 나가기 힘들다면 도심에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통문화와 관광레저가 공존하는 도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애향의 고장,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용인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쉽게 방문해 용인의 문화를 한 눈에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용인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명소에 대해 살펴본다. 한국등잔박물관에서 등잔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미술관을 들러 봄의 여유로움과 작품의 묘미함을 감상한 후, 유적전시관을 통해 용인의 유적, 유물을 체험해 봄으로써 과거의 에너지를 한껏 흡수해보자.  <편집자주>

한국등잔박물관

우리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등잔들이 한 곳에 모여 아름다운 불꽃으로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이는 바로 한국등잔박물관.

지난 1997년 9월 28일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서 개관한 한국등잔박물관은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지는 등잔의 역사를 보전하고 재현하기 위해 마련된 민간설립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어둠을 밝히며 살아왔던 불빛그릇인 ‘등잔’의 쓰임새와 생김새 등 평소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세브란스 의사 출신인 김동휘씨가 사재를 털어 지난 40여 년간 우리의 등잔을 수집·전시하고 있는 한국등잔박물관들은 선비들이 글을 읽고 아낙이 바느질을 했던 선조들의 숨결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수원 화성 성곽의 이미지를 따서 건축됐으며, 성곽의 형태를 본뜬 회백색 건물은 마치 햇불이나 등대처럼 보인다.

건물 지하1층, 지상 3층 가운데 1,2층은 전시공간이며, 지하층은 세미나 및 각종 공연을 위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800평 규모의 야외 전시장은 자연석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 그리고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마가 미술관

용인시 모현면 동림리 263번지에 위치해 있는 마가미술관은 용인과 분당을 아우르는 대중문화시설로서 현대섬유미술과 판화 작품 등을 전시한다.

마가미술관은 우리나라 섬유미술계에서 활동하는 타피스트리(다채로운 선염색사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의 기법) 작가들을 선정해 한국 현대 타피스트리의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으며, 송번수 관장의 판화와 타피스트리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현재 마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타피스트리 작품들은 2001년 헝가리 문화유산부 주최 국제 타피리스트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작품을 비롯하여 그 가치를 본고장 유럽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실로 짠 회화’라 일컬어지는 타피스트리 작품을 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정서적, 촉각적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심상이나 이미지를 경사와 위사의 실을 사용해 한올 한올 짜 나가면서 완성시켜 실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이 유발하는 예술작품. 전시회는 상설전과 특별기획전으로 나뉘어 상설전에서는 마가미술관 소장품의 특징인 파티스트리와 판화분야를 전시하고 있으며 특별전은 회화, 조각, 공예, 영상, 설치 등 장르를 국한시키지 않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한다. 마가미술관은 용인 지역의 예술 활동과 그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1986년 건립하고, 1993년까지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다가 1994년 미술관으로 증축하였다. 주요 시설은 규모 131.5㎡의 실내전시장과 900㎡에 이르는 잔디로 덮인 야외전시장, 카페테리아, 주차장 등이 있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용인문화유적전시관에서는 용인의 옛 선사 유적·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건축면적 1천317.46㎡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 유적전시관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발굴체험실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1층에서는 그동안 발굴했던 동백리 유적 구석기 문화층(토층전사)을 강화유리로 특별 제작해 발밑과 벽에 설치·복원해 구석기문화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용인지역의 역사, 유물, 유적에 대한 주제로 전시되는 기획전시실에는 ‘사진으로 본 동백의 시간과 공간’ 사진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옛 지도로 본 동백, 동백의 옛 마을, 문화와 생활 등 추억의 옛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용인 유적의 본격적인 전시관 2층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해 처음으로 돌을 깨 도구로 사용하게 됐던 석기문화시대, 구석기시대의 상활사와 도자기를 빚어냈던 곳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있다. 구석기 삼국 고려 조선시대 용인의 유적과 유물을 그리고 직접 각 시대의 유물과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 곳곳에 용인의 유적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엔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 찾아볼 수 있고,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꼼꼼한 설명이 준비돼 있다.

3층은 어린이의 분위기에 맞는 색깔로 꾸며졌다. 도자기를 이해하고 재미를 주는 도자기 블록 맞추기와 책 읽는 공간 ‘어린이체험실’과 ‘미디어아트 체험실’이 마련됐다.

용인동백지역에서 발굴된 도기가마 복원모형이 전시돼 있고, 영상자료와 함께 전자펜으로 도자기를 직접 발굴, 복원 할 수 있다.

이밖에 야외전시장에는 동백택지개발지구와 동백-죽전간 도로개설구간 시 발굴 조사때 출토된 우물, 집자리, 돌방무덤, 돌덧널무덤 등 총 7기의 유구를 이전 복원해 놨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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