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정 외치더니 굳게 닫힌 대화창구

2010.07.04 22:00:09 1면

도의회 한나라-민주 대화 시도조차 없이 평행선
한나라 부의장 1석·상임위장 4석 요구
민주 ‘7대 일방적 원구성’ 사과 요구 대화외면

 

오는 6일 개원을 앞둔 경기도의회가 단 한차례도 여야 대화를 갖지 못해 원구성 조차 난항을 겪는 등 파행개원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더욱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선거 이후 줄곧 ‘대화’와 ‘소통’의 정치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단 한차례의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을 두고 도의회 안밖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4일 경기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 후 의석수 비율(민주 76석, 한나라 42석)에 따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4석을 민주당에 공식요청하고 3일 오전 9시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3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7대 도의회 당시 한나라당의 일방적 원구성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의장 후보에 허재안 의원을, 부의장 후보에 김경호 의원과 김주삼 의원을 추대했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양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고 ‘도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면서도 각 당의 대표단이 구성됐음에도 불구, 현재까지 단 한번의 대화의 시도 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화란 것이 지난 2일 도의회 로비에서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와 고영인 민주당 대표가 우연히 마주쳐 잠시 얘기를 나눈것이 전부다.

이날 정 대표는 “원구성 문제와 지난 과거의 일을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원구성 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고 대표는 “원구성 협상의 전제조건은 7대 의회독식에 대한 사과”라며 협상 요구를 거절하는 등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 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8대 도의회 개원이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그동안 도의회는 개원 1~2주 전이면 원구성을 모두 마치고 개원과 함께 투표를 통해 의장단 및 각 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게 관례였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소통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한 도의원들이 당의 힘겨루기에 정신이 팔려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구성이 미뤄지면 현안에 대한 처리도 늦어질 것이 분명한데 이는 도민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pe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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