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새시대 효’ 깨우치다

2010.09.06 20:03:21 12면

과천시 ‘세대가 공감하는 효’ 포럼 개최 성료

 

‘이 시대 효는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테이블에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세대가 공감하는 효’ 포럼이 지난 3일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인간의 가장 큰 덕목인 효(孝)에 대한 논의가 깊어갈수록 패널리스트와 청소년 간 대화는 자기성찰에 이어 다양한 방법론이 쏟아지는 등 강당은 후끈 달아올랐다.

방청석에 자리한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의견에 미처 그것은 헤아리지 못했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토론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과천문화원 최종수 원장은 “조상들의 효행을 찾아내고 그 정신을 오늘 날에 맞게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을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강지원 변호사(전 청소년보호위원장)은 “효는 과거 수직관계에서 현대는 수평관계로 변했으나 수직과 수평이 조화를 이뤄야 바람직한 새 시대 효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효는 내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패널들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효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토로하고 나름 내린 정의를 발표했다.

조성률씨는 “몇 해 전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후 생각해보니 많은 불효를 한 것 같다”며 “이제는 효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의 습관 속에 반듯하게 자리 잡은 실천의 모습인 것을 알았다”고 했다.

또 박명숙씨는 “효는 학습이 아닌 상호 존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고 오민경씨는 “우리는 살면서 잃고 나서야 큰 깨달음을 얻으나 있을 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중고생들도 효를 신세대답게 재정립하고 뚜렷한 방향설정을 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심준보(과천중앙고 2년)는 “효는 자식과 부모의 협력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고 안정민(과천고 2년)은 “교육이나 체험의 기회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외 “효 인식교육은 학교나 사회가 아닌 가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맹준영·용인태성고 2년), “세미나에서 논의된 많은 문제점과 결과물을 다른 청소년들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 모색 필요”(김수환·과천문원중 2년)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효에 대한 개념을 상호 이해하고 견해를 좁힌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여인국 시장과 내빈으로 참석한 심재인 본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효 포럼이 과천서 열린 자체가 뜻 깊은 일”, “살기 좋은 과천이 이제 효행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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