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마들, ‘부모’로 후방지원

2010.09.14 19:14:00 27면

10마리 생산 ‘가속도’ 등 씨암말·씨수말로 맹활약

최근 과거에 경주로를 주름잡던 마필 중 몇몇 암말들이 생산현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경마팬들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고 있다. 지금은 추억속의 명마가 되어버렸지만 경주로 밖에서 한국경마를 후방지원하고 있는 마필들을 살펴본다.

서울경마공원을 한때 호령했던 경주마들이 지금은 은퇴해 경주로 밖에서 씨암말이나 씨수말로 한국경마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1990년 6월 데뷔, 데뷔전을 포함 내리 6연승을 내달리며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속도’는 그해 제9회 그랑프리(GI)까지 우승해 최단기간, 최연소, 무패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암말임에도 특유의 파워는 수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할 만큼 타고난 능력마였다.

‘가속도’는 이듬해 그랑프리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홀연히 은퇴했다.

그가 세운 기록은 13전 12승, 승률 92.3%로 단연 한국경마를 대표한 명마였다.

짧은 경주마 기간을 청산하고 번식등록을 마친 ‘가속도’는 현재까지 10마리의 자마를 생산했고 그 중 ‘가속왕’과 ‘가속세대’ 두 마리의 자마들이 서울경마공원에서 1군으로 활약하다 지금은 어머니처럼 씨암말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작년 5월 ‘메니피’와의 교배로 태어난 자마는 조만간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어머니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치과정에서 5명이나 발로 차 병원에 후송될 만큼 거칠었던 ‘고려방’은 그 사나운 성미만큼이나 놀라운 경주력으로 과천벌을 압도했다.

지난 2001년 9월, 경주로에 데뷔한 ‘고려방’은 2002년 스포츠서울배, 2004년 뚝섬배 대상경주를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통산 성적 36전 18승, 2착 9회로, 승률 50%, 복승률 75%를 기록했다.

씨수말 데뷔 첫해인 2006년도부터 작년까지 모두 28두의 씨암말과 교배활동을 했다.

자마들 중 4두의 마필이 이미 경주로에 데뷔했고 2008년 출생한 마필들 중 현재 2두가 경주마 등록을 마쳤다. ‘고려방’ 자마들의 성적에 따라 국내산의 가치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어 자마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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