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로비엔 공연이 없는데도 여는 때와 달리 사람들이 북적였다.
오전 10시부터 하나 둘 몰리기 시작한 고객들은 매장이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고 발걸음을 해 저마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에 바빴다.
멸치, 김, 미역, 다시마, 된장, 황태포, 젓갈 등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들을 매입, 장바구니에 담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과천시협의회(회장 장영란)가 개최한 ‘제3회 탈북자 돕기 한마음 바자회’현장이었다.
이 단체는 자유가 그립고 쌀밥 한번 원도 한도 없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강과 바다를 건너 한국을 찾은 탈북자들이 예상외로 어려운 산다는 소식에 바자회로 열어 수익금 전액을 전달키로 했다.
대상은 과천, 의왕에 거주하는 탈북자 30여명.
이날 1천400만원어치의 물건을 오후 5시까지 팔기로 했으나 예정시간보다 훨씬 앞서 품절되는 성황을 이뤘다.
멸치랑 젓갈을 구입한 박미영(45·과천시별양동) 주부는 “값도 싸고 질도 좋아 만족인데다 이제는 남한 사람이 된 탈북자를 돕는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 왔다는 연순옥(55) 씨는 “평소 탈북자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이들이 하루속히 정착하려면 우리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고 했다.
장영란 회장은 “1년에 한번 바자회를 열어 암환자 수술비용과 생필품을 나눠줘 삶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평통은 이날 저녁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과천시민 한마음 통일예술제’를 개최, 시민들에게 통일의 염원을 심기도 했다.
통일예술제엔 기무사장병과 경찰서 직원, 과천어머니합창단도 우정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