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GB 복구 빗물에 ‘와르르’

2010.09.26 21:17:43 인천 1면

 

<속보> 훼손된 그린벨트가 허술하게 복구돼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린 비로 하남시 초이동 69번지 일대 산림훼손복구지(본보 14일자 17면)의 법면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하남시 초이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초 이천이 범람하는 등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복구사업을 한 곳의 지반이 완전히 붕괴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경사면에 붙어있던 토사 수백여 톤이 빗물과 함께 흘러 내려 산 95번지 김모(45)씨 소유 농작물을 덮쳤다.

이와 함께 붕괴된 법면 위쪽의 절개지 20여m가 갈라져 또 다시 비가 올 경우 2차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붕괴는 법면에 아무런 장치없이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가운데 덮어 놓은 흙 수 백톤이 지반약화로 내려 앉았다.

주민들은 이미 예견된 재해라며 이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한 하남시 행정력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피해자 김씨는 “그동안 하남시를 상대로 붕괴위험을 호소하는 등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재해방지를 줄곧 요구했던 사안”이라며 “결국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이곳은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13일 하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승용)가 현장방문을 통해 붕괴 위험을 지적하는 등 허술한 복구작업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민 강모(57)씨는 “가파른 경사면에 나무를 심는 등 토사붕괴를 막아야 하는데도 형식적으로 복구하는 바람에 절개지가 무너져 내린 붕괴”라며 “비가 오기 전 주민들은 이미 붕괴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초이동 유모(65)씨는 “절개지에 흙을 쌓아 비롯된 일”이라며 “언제 또 다시 붕괴될지 모르겠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한편 하남시는 복구작업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토사유출 등에 의한 주민피해 우려가 있다며 복구사업비로 2억3천150만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으나 집행과정을 둘러 싼 논란이 적지 않다.

주민들은 복구지의 나무가 고사하거나 형식적으로 듬성듬성 심어져 또 다른 재해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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